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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다치거나
숨지고 있습니다.
부실한 가설구조물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노동청이 위험성을 알고도
묵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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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철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수백여 개의 파이프가 인도 위로 쏟아졌습니다.
지난해 1월 포항의 한 병원 증축 공사장에서
외벽 가설 비계가 갑자기 무너져
4명의 노동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INT▶구조 노동자(당시 인터뷰)
"(비계가) 그냥 이렇게 (일직선으로) 무너진 것
같아요. (만약에) 앞쪽으로 무너졌으면 전
없었겠죠. 밑에 깔렸겠죠"
(cg)건설현장의 재해율은 지난 2008년
노동자 천 명 당 6.3명에서 2013년에는
9.19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의 경우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380여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00여 명이
가설구조물에서 난 사고로 숨졌습니다.
감사원이 최근 가설 비계에 사용되는
전체 쇠파이프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인장강도와 두께 등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김병수 교수/경북대학교 토목공학과
"예를 들어서 (쇠파이프) 하나가 (하중) 10톤을 받아야 하는데 8톤이나 9톤 밖에 못 받는다고 하면 하중을 못 견디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됐을 때는 대형 붕괴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거든요"
문제는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노동청에서
이를 알고도 묵인해줬다는 점입니다.
(cg)대구고용노동청은 지난 2013년
비계용 쇠파이프 제조사로부터 원래 승인받은 원재료와 다른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서류까지 제출받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원재료의 80% 이상은 인장강도 등이
표시조차 되지 않은 중국산으로,
매년 2만여 톤, 백만여 개의 비계용 쇠파이프가
전국 건설현장에 공급됐습니다.
◀INT▶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
"인증받은 거로 그걸 만들었는지 안 만들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있는데, 예를 들면 비인증이 됐다고 하면 못쓰게 해야 하는데"
(s/u) 감사원은 대구고용노동청 담당 공무원
두 명을 징계 처분하라고 고용노동부에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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