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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과 겨울이면 신천 둔치에
물놀이장과 빙상장이 등장합니다.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다보니
예산이 낭비된다는 비판이 나올 뿐 아니라
업체 선정 방식에서도 석연찮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윤영균,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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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저는 대구시 중구 대봉교 아래
신천둔치에 있는 생활체육광장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빙상장이 운영됩니다"
지난해 신천 물놀이장을 37일 동안
운영하는데 든 돈은 3억 2천 5백만 원.
지난 2011년부터 따져 보면
모두 16억 4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운영되는 신천 빙상장은
지난 겨울 4억 2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23억3천만원이 쓰였습니다.
전국의 특별시와 광역시 8개 가운데
대구는 인구 대비 공공 수영장 갯수가
꼴찌 다음입니다.
한 계절만 잠깐 쓰기 위해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하는 대신
차라리 일년 내내 쓰는 수영장같은
체육시설을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신천 물놀이장과 빙상장에 쓴 돈
39억7천만 원에 조금 더 보태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s/u) "신천 물놀장은 대구시에서 위탁받은
시설관리공단이 직접 운영합니다만
신천 빙상장은 다릅니다.
대구시가 시설관리공단에 맡기고
시설관리공단은 외부 기관에 또다시
위탁 공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공개 모집 과정에
석연찮은 부분이 발견됐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스튜디오 ===========
(cg1)대구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0월 4일
신천 빙상장 사업 계획을 만듭니다.
엿새 뒤 긴급 입찰 공고를 하고
12일 뒤인 22일 단 하루 동안만 접수를,
그것도 직접 찾아와서 서류를 내도록 합니다.
이틀 뒤 평가와 협상을 해 업체를 정하고
29일부터 설치를 시작합니다.
계획을 만든지 한 달도 안 돼
군사작전하듯 설치를 시작하는 겁니다.
매년 신천 빙상장이 문을 열지만
급히 계획을 짜고, 시간이 부족하다며
긴급입찰을 하는 겁니다.
입찰 공고를 보고 접수를 하기까지 시간은
12일밖에 없는데요..
(cg2) 반면 입찰 조건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냉동기를 보유해야 하고
자격증 소지자가 공고일 기준 한달 이상
근무하고 있어야 합니다.
12일 만에 이 조건을 맞추기는 쉽지 않죠..
이 때문인지 최근 4년 연속
한 업체가 선정됐습니다.
이 업체가 선정된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cg3)대구시 시설관리공단이 내건 입찰 금액은
4억2천만원인데요.. 최저 금액 우선 입찰,
즉 가장 낮은 가격을 써 내는 업체가
선정됩니다.
이번 입찰에는 두 업체가 참여했는데요
보통 80% 후반 금액에 입찰 가격이 형성되지만
한 업체는 입찰 금액의 100%인 4억 2천만 원,
다른 업체는 4억 천 9백만 원을 제시했고
낮은 금액을 써 낸 업체가 선정됐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cg4) 이 두 업체가 제출한
제안 설명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광주시청 야외 아이스링크와
부여 야외 스케이트장 설치와 운영을 했다는
부분 등이 공통적으로 보입니다.
경쟁 입찰의 형식을 띄었지만
두 회사가 특수관계에 있지 않냐는
의혹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오늘 열린 대구시의회 시정질의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는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SYN▶강민구/대구시의원
"긴급 계획하여 진행한다는 점과 사업계획서상에 '긴급입찰'로 명시하여 안전과 운영에 대한
세심한 고려 없이 급하게 업체를 선정했다는
점입니다"
◀SYN▶권영진/대구시장
"긴급 입찰 상황을 반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긴급 입찰로 추진할 사안으로 볼 수 있는지를 보다 면밀히 조사해서 시정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SYN▶강민구/대구시의원
"세간의 인식으로는 담합했다, 카르텔을 형성했다, 공정거래법 위반했다, 짜고 친 고스톱이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SYN▶최삼룡 대구시 시민안전실장
"공사·공단에 대해서 감사를 2년마다 하고 있고요 올해도 2019년 감사 대상이 되니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g5) 지난해 신천 물놀이장에서 나온 수익은
천5백만 원, 빙장장 수익은
7천7백만원이었습니다.
물놀이장 수익은 대구시에 반납됐지만
빙상장 수익은 업체가 가져갔습니다.
입찰 금액에는 업체의 수익도 포함돼 있거든요?
이 업체는 입찰금액도 거의 최대치로 받고
수익금도 모두 가져가고
4년 연속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면서
들여야 할 돈도 아끼고 있는 셈입니다.
MBC뉴스 양관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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