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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가 지난 겨울에 한 개에
백만 원하는 전기 모기퇴치기 15개를 샀습니다.
추경 예산까지 편성해 급하게 산 건데
설치 과정에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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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로 모기를 유인해 없애는
전기 모기 퇴치기입니다.
4월부터 10월까지만 쓰지만 겨울인 지난해 10월 달서구 3곳에 15대가 설치됐습니다
겨울 반년 동안 쓰지 않을 기계를 급히
설치한 겁니다.
관련 부서가 예산을 신청한 게 아닙니다.
지난 해 8월 누군가 추경
예산안에 끼워 넣었습니다.
설치 대수도 5대에서 15대로 세 배 늘었습니다.
필요한 예산 천오백만 원이
중간에 뚝 떨어진 겁니다.
◀INT▶대구 달서구청 보건행정과 당시 관계자
"결정이 5대로 됐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하자,
이렇게 했는데 내가 휴가를 갔다가 오니까 다시 또 15대가 되어 버린 거야. 위에서 누가
지시했는지 모르겠는데 15대 하라고 했나 봐.
그러니까 그게 예산계에 전달이 되어 버렸네?"
(s/u) 이 전기 모기 퇴치기를 만든 업체는
다른 지역 업체로 대구에는 사무실이 없습니다.
구매 후 서비스 기간인 1년이 지나면 고장 나도
수리하기 어렵습니다.
◀INT▶전기 모기 퇴치기 업계 관계자
"그 회사는 A/S는 안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구) 공원녹지과에서 두 번이나
전화가 와서 그 기계 A/S를 해 줄 수 있느냐..
제가 해 줄 수 없다. 기계가 다르기 때문에.."
대구 달서구가 추경 예산안을 짜던 시기,
A씨가 이태훈 구청장실을 방문했고
이 전기 모기 퇴치기 카탈로그가
구청 담당자에게 전달됐습니다.
A씨는 지난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선 과정에서
이태훈 구청장에게 도움을 준 사람입니다.
◀INT▶대구 달서구청 관계자
(A씨는 구청장실에 경선 때부터 오셨고, 경선
통과한 이후에도 오셨고?) 옛날부터 정치판에
있었다 보니 그 흐름, 분위기 이런 거를 자꾸
알려 준다고, 그런 차원에서 한 번씩 청장실
들락거리는.."
결국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선거에서 도움을
받은 대가로 A씨가 소개한 전기 모기 퇴치기를
구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A씨는 달서구청장실 방문 사실 자체를 부인했고
달서구청은 A씨가 구청장실에 오긴 하지만
모기 퇴치기 구매와는 관계없다고
서로 어긋난 해명을 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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