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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아파트 출입구에 집값이 내려간다며 장애인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글이 붙었습니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생긴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 발언들은
여전합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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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대구시 동구의 한 아파트 입구에 붙여진
글입니다.
(부분cg) "집값이 내려간다"며 "장애인 세대는 전부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분cg) 계단에서는 "장애인 때문에 시끄러워못 살겠으니 구청에 항의 전화하라"는 글도
발견됩니다.
◀INT▶대구 동구청 관계자
"거기(장애인 자립주택) 소유가 우리(동구청) 쪽으로 되어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저희에게 직접적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는데.."
왜 이런 극단적인 글이 나붙었을까..
최근 이 아파트 옆에 있는 다른 아파트가
재건축을 하는 것으로 결정 나자
이 아파트 주민 일부도 재건축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대표가 재건축 찬성 서명을 받으러
다녔는데 장애인 세대 두 곳에서 서명하지 않자
이런 글이 붙은 겁니다.
장애인 단체들은 실제 이곳의 집값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만약 실제 재건축하게 되면 사실상 이곳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INT▶권수진/다릿돌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장애인을 위한) 스프링클러나 안전장치, 편의시설 장치나 이런 부대 편의시설 비용들이 많이 들어갔어요. 사실 지금 여기서 어디로 나가야 한다면 그냥 길거리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글을 붙인 것을 알고 장애인 단체가 항의하자
지금은 모두 뗐습니다.
(s/u) 장애인 자립주택이 마찰을 빚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구 서구에서는
주민들의 반발로 중증 장애인은 장애인
자립주택에 입주하지 못했고 대구 달서구에서는 주민들이 항의하자 달서구청이 아예 구청
소유의 자립주택을 팔아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INT▶조민제/장애인 지역공동체 사무국장
"주민들이 이렇게 반대하고 장애인을 혐오하고 차별한다면 장애인들은 결국은 지역사회에서 살지 못하는 상황이 되겠죠.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생긴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 발언은
여전해 처벌 조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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