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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민원 취소해 줄 테니 돈 달라?

윤영균 기자 입력 2020-10-23 21:30:07 조회수 86

◀ANC▶

[남]

관공서의 일 처리에 불만을 느껴

민원을 접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되면

해당 공무원에게

불이익이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여]

그런데 이런 약점을 악용해

민원을 취소해 주는 대가로

공무원에게 돈을 요구하는

악성 민원인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첫 소식은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사람과 차가 같이 다닐 수 있는

대구시 달서구의 한 보차도입니다.



지난 9월 3일 오후 2시 반쯤 시민 한 명이

이곳의 불법 주정차량 한 대를 찍어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신고 접수 뒤

이동식 단속카메라 차량으로 단속했다고

민원인에게 알렸지만

과태료를 왜 부과하지 않았냐며

여러 차례 항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SYN▶담당 공무원

"주차금지 표지판이 있다고 저희가 다 단속을 할 수 있는 거는 아니고... 여러 가지 민원 요청이 온다든지 불편 사항이라든지 이런 게 지속해서 되면 저희가 현수막을 게첩하고... 단속하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



이 민원인은 담당 공무원이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전화 받는 태도도 불량했다며

국민신문고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과까지 하기 위해

민원인을 만난 담당 공무원은

황당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SYN▶민원인-담당 공무원

"이런 것 낯 뜨거워서 이야기 못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오픈하고... 지금 쉬는 사람이거든요?" (이렇게 만나서 그렇게 하면 이게 문제가 더 커지지요) "어떤?" (제가... 제 입장에서는)

"아, 돈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그럼 문제가 더 커지잖아요. 그거는)



슬그머니 돈 이야기를 꺼내더니

구체적인 액수까지 말합니다.



◀SYN▶민원인-담당 공무원

"하여튼 저는 제 의사는 솔직하게 말하면 조금... 50만 원 받고..." (50만 원?) "예" (50만 원 주면 그거 무마를 하겠다?) "무마가 아니고, 무마라고 하면 좀 그렇고요. 그 정도 되면 마음에 그동안 신경 쓰고..."



돈을 받지 못하자 이 민원인은

달서구의회에 또다시 민원을 넣었고

달서구청 감사실에서는 해당 공무원을 불러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INT▶해당 공무원

"과태료 부과하고 안 한 건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느낀 어떤 불친절... 그게 공무원으로서 자세가 안 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인신공격을 하신 상황이신 거죠, 계속적으로"



(s/u)민원 취소 대가로 돈까지 요구하는 배경 중 하나로는 민원이 여러 번 접수됐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공무원의 승진이나 재계약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

꼽힙니다.



업무 능력보다는 친절함을 강조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역시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INT▶조창현/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장

"친절하냐 불친절하냐 이 문제는 굉장히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많고 또 공무원의 업무가 친절 그 자체는 아니죠. 정확하게 어떤 법률적인 내용이나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지점이어야 하는데..."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8년

'공직자 민원 응대 매뉴얼'을 만들고

부당한 민원에는 경찰에 신고하는 등

원칙적으로 처리를 하라고 권고했지만

현장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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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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