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행사나 경조사 등이 축소되거나 없어지면서
화훼 농가들의 어려움이 큽니다.
한파로 난방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의 보돕니다.
◀END▶
◀VCR▶
예천군 지보면의 화훼 단지.
한 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는
졸업식 대목 시즌이지만,
하우스에 갈 곳 잃은 튤립이 무성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말 시상식과 경조사 등이 축소되고
졸업식마저 사라지면서 판로를 잃은 겁니다.
수요가 끊기면서 경매시장에 내놔도
유찰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낙찰가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소규모 직거래로 버티고 있는데
올해 농사 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SYN▶화훼 농장주
"새로운 계획을 한다는 게 되게 어려운 거 같아요. 지금 이 시기에 1년을 끌고 왔는데 이게
회복된다는 장담도 없고 다른 (작목 같은) 것을 알아보기도 하는데 어려운 상황인 거 같습니다"
난방비 부담에
애당초 겨울 농사를 짓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이 단지는 코로나 여파가 불어닥친
지난여름 이후, 반년째 휴경 중입니다.
말라비틀어진 거베라가 수풀을 이뤘습니다.
화훼 농가의 전체 경영비 가운데
난방비 비중은 많게는 50% 정도.
(S/U) 올겨울 유례없는 한파에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처럼 겨울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훼 농가들의 어려움이 잇따르자
꽃 소비 운동을 펼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에 이어, 농협중앙회 경북본부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 테이블 1 플라워 운동을
올 연말까지 벌일 예정입니다.
◀INT▶
이상용/농협중앙회 경북본부 원예유통사업단장
"주기적으로 꽃 한 송이씩 내 책상 위에 꽃을
놓으면 화훼 농가한테도 좋을 것 같고 또 저희들 사무실 안에도 쾌적한 환경이 될 것 같아서..."
정부는 이달부터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꽃 300만 송이를 구매하고,
화훼 농가에 회생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민간 부문의 소비가 막혀 있어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