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5.18 민주화운동이 올해 41주년이 됐지만
정치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는
광주에 비해 5.18의 아픔과 의미를
조명하는 활동이 부족했던 게 사실인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20년 가까이
매년 5월18일이 되면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싣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을 직접 만나 아픔을 공감해온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윤영균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2003년부터 매년 5월 18일이면
광주행 버스가 대구를 출발합니다.
◀INT▶허재훈/전 경북대학교 교수
(광주 5·18 순례길 제안자)
"우리가 대구에 살고 있으니까 우리는 의도치
않았지만 가해자 의식을 가지게 되고 이런
부분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려면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게 좋지 않으냐"
처음 광주에 갈 땐 대학생이었지만,
어느덧 30,40대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년 세월 속에 5.18은 여전히
살아있는 역사로 새겨지고 있습니다.
◀INT▶서준교/대구문화연구소
(대학생 때부터 광주 5·18 순례길 참여)
"뭐가 보이느냐면 현재가 보이는 거죠. 광주의, 지금의 이야기가 보이고 지금 광주를 사는
사람들하고 만나서 이야기하게 되니까 그런
부분이 오히려 저한테 조금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해야 하나"
◀INT▶최지연/변호사 (대학생 때부터 광주 5·18 순례길 참여)
"그래서 어디서 왔냐고 옆 테이블에서 물어보시더라고요. "저희 대구에서 왔어요"라고 말씀드리니까 "대구에서 왜 왔냐" 하셔서 "5·18이니까 왔어요" 하니까 술도 사주시고 고맙다고 하셔서 그게 되게 큰 인상으로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2003년에 이들을 맞았던 전남대 4학년 학생은
지금은 5·18 기념재단 연구실장으로
반갑게 이들을 맞고 있습니다.
◀INT▶박진우/5·18기념재단 연구실장 (2003년 당시 전남대 4학년)
"정치적인 편견이라든가 정치적인 편 가르기가 아니고 사람이 어려워졌을 때 사람을 돕는 마음들은 광주나 대구나, 대구나 광주나 똑같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광주행 버스를 타지 못했지만
이들의 마음은 광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