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소수서원과 인접한 선비촌은 영주의 대표적 관광지인데 코로나19 사태로 2년째 관광객 수도 급감하면서 상가들도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들 상가에는 임대로 인하 같은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은 전혀 없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
소수서원과 함께 영주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히는 선비촌. 관광객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관광객 수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S/U] "선비촌에는 총 10개의 상가가 있는데요. 대부분 가게가 손님 한 명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이곳에서 6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임해연 씨의 가게 매출도 3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지난해에는 대출을 받아 2,000만 원이 넘는 임대료를 감당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빚에 올해는 대출받을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해연 / 선비촌 식당 업주
"(예년 같으면) 11월까지는 달력이 빼곡할 정도로 예약이 들어와 있어야 해요. 축제해서 임대료 벌어 놓고 나머지 벌어서 사는데 축제를 2년 못했어요."
상가 임대를 놓는 선비촌 운영 업체는 자신들도 사정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상가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입장료 수입과 숙박료 수입이 거의 없다보니, 적자 운영입니다.
◀인터뷰▶ 서중도 /선비촌 위탁업체 대표
"(임대료) 3% 인상은 (하지 않고) 당연히 동결시킨 거고, (올해는) 또 실질적으로 (임대료) 7%를 인하해드렸습니다. 그것이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서로 어려움을 같이 나눈다는 의미에서..."
영주시는 선비촌 상가의 임대료를 감면해 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선비촌 상가가 영주시 소유이긴 하지만, 임대료는 시가 아닌 위탁운영 업체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태영/영주시 소수서원관리사무소장
"위탁 줄 때 (시에서는) 임대료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무상임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받지 않는 임대료에서 어떻게 감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또 위탁업체 공모 조건에도 스스로 알아서 운영하도록 독립채산제로 협약을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서윤 / 영주시의원
"시가 임대를 줬든 위탁업체가 임대를 줬든 어쨌든 영주시 소유의 공공시설이라는 겁니다. (영주)시가 임대료를 지원하는 게 어렵다면 수도세라든가 공공요금 인하 부분도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영주 관광 1번지인 선비촌의 상권이 무너지면 피해는 영주시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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