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강덕 포항시장이 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에게 막말을 했다는 폭로가 시정질문에서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민정 의원은 이 시장의 막말과 폭언처럼 포항시 내부의 낡은 조직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다며, 시장의 사과와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
지난달 29일 열린 대학생 봉사단 발대식 현장.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정재 국회의원, 김민정, 안병국 의회운영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이 자신에게 여러 차례 막말과 폭언을 했다고 의회 시정질문에서 밝혔습니다.
◀현장음▶ 김민정 시의원
"저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막말을 하셨어요. 기억 나시죠? '니가 뭔데 나한테 감히 이런 말을 하냐' 다섯 번 이상 소리를 지르면서 차를 타러 가셨습니다. 이것은 사적인 관계에서 이뤄진 대화가 전혀 아니고..."
더구나 시장이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에게 욕설과 막말, 폭언을 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음▶김민정 시의원
"아무리 직원들이 주2회 학습을 한다고 한들 조직문화는, 상급자의 말을 듣고, 매일 폭언을 듣고 하는데 어떻게 조직 문화가 바뀌겠습니까?"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시의원도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당시 시장의 언행이 부적절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현장음▶A 포항시의원
"(이 시장이) '너를 위원장이라고 (말)해주고 안 해주고는 내 마음 아니냐. 너를 같은 당(국민의힘)이니까 이렇게 해 주고 하는 것이지, 그게 아니면 올려줄 이유가 뭐가 있노.' 이런... '너'란 표현이, 시장이 한 거죠."
다른 시의원들도 이번 시장의 행동은 공무원 사회의 뒤떨어진 성 인지 감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현장음▶B포항시의원
"자치행정위원회의 위원장 정도인 사람임에도 그런 직책으로 보지 않고, '어리고 여자고 이렇게 보니까 그런 행동이 툭 나오는 거다'라고 판단이 들거든요 저는. 나이가 어린 여성 시의원 이렇게 보는 관점이 젠더 의식이 낮은 거잖아요"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시정질의에서 발언하는 김 의원을 비난하고 중단시키려는 행동을 해 눈총을 사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자세를 좀 낮추세요.네?!"
"그만 하세요."
김 의원은 공적인 행사에서 포항시를 대표하는 시장의 언행으로는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며, 공무원 성폭력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 기관장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당시 현장에서 김 의원의 말에 전혀 동의하지 못해 나온 반응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현장음▶이강덕 포항시장
"시장이 어디 가서 불러줄 수도 있고 안 불러줄 수도 있지. 그걸 어떻게 시장에게 왜 안 불러주냐고 따지고 항의하고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저는 그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이강덕 시장이 시의원을 비롯한 여러 명에게 상습적으로 막말과 폭언을 했다는 폭로가 시의회에서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