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3대 문화권 사업의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은 의성과 봉화군의 사업을 살펴봅니다.
두 지자체 모두 지난해 사업이 준공됐지만 관람객이 거의 없는 데다 운영비도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감당하다 보니 적자 운영이 불가피합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인근에 있는 최치원 문학관.
관람객 한 명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고운사와 조문국박물관을 중심으로 의성군의 3대 문화권 사업인 '신라본 역사지움'이 조성됐습니다.
2011년부터 10년간 총 사업비 370억 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했습니다.
운영비로 매년 5억 5천만 원의 군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수입은 2천만 원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김우정 / 의성군의원
"많은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것에 비해서 운영에 있어서는 신경을 쓰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점차 코로나19 시기가 나아지면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허우성 / 의성군 관광문화과장
"최치원 문학관 같은 경우에는 최치원 선생이 중국에서 최치원 선생의 날도 있는 만큼,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향후 (최치원)문학관 수익 구조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봉화군의 3대 문화권 사업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국 누각과 정자 600여 개 중 103개, 가장 많은 누정을 보유한 봉화군, 여기에 착안해 '누정휴 문화누리 조성사업'을 390억 원을 들여 지난해 마무리했습니다.
단일 사업으로는 봉화군에서 역대 가장 큰 금액이 투입됐고,
사업 부지도 축구장 33개 규모입니다.
올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지만 지난달까지 누정전시관 관람객은 1,300여 명, 숙박시설 이용객은 346명으로, 수입은 천만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최상용 / 봉화군 시설관리사업소장
"코로나19로 인해 저희 시설에 작년부터 관광객이 저조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관 이후에 봉화군에서는 활성화를 위해 목재문화체험장 간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이용객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고..."
국내 유일의 누정 전시관이지만 숙박시설은 일반 펜션 형태로 지었습니다.
사업 설계부터 잘못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제일 / 봉화군의원
"청암정이라든지 한수정이라든지 이런 봉화의 정자를 이쪽에 재현하고 숙박시설로 했더라면 훨씬 운영에도 도움이 되었을 듯합니다.
그 부분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경북지역 3대 문화권 사업이 하나 같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고, 그 적자는 고스란히 지자체의 몫으로 전가돼 열악한 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