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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카톨릭농민회 쌍호분회, 국내 유일 500번째 월례회

입력 2021-07-06 08:01:22 조회수 72

◀앵커▶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산하 의성 쌍호분회가 국내 농민단체로는 처음으로 500번째 월례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1978년 창립한 지 올해로 43년째인데요, 농촌 인구가 감소하면서 쌍호분회의 생명존중과 공동체 정신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경철 기자


◀기자▶

1978년 창립해 농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농민단체,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그 이듬해인 1979년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쌍호분회를 만들었습니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매년 11차례 이상의 월례회를 개최한 쌍호분회는 지난달 500번째 월례회를 열었습니다.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의 13개 분회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 농민운동 단체 중에서도 월례회를 500차례 연 곳은 쌍호분회가 유일합니다.

◀인터뷰▶쌍호분회 월례회 500회 기념 미사

"쌍호분회, 우리의 자랑입니다."

500번의 월례회를 이어오기까지 치열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불량 씨감자에 항의하다가 납치된 '오원춘 사건'을 비롯해 크고 작은 농촌 문제에 적극적으로 농민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인터뷰▶진상국 /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쌍호분회장

"오원춘은 안기부에 붙잡혀서 울릉도까지 가서 고난을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지속적으로 싸움을 통해서 사과도 받았고 했죠. 보상도 지금 다 받았고."

◀인터뷰▶안영배 신부 / 천주교 안동교구 농민사목 담당

"국가라는 권력에 대해서 저항을 하지 못 하던 시대에 농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부당함을 알려 나가고 정책을 바꿔 나가는 데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쌍호분회는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생명농업'을, 90년대 초부터 30년 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농사 부산물을 가축의 먹이로 활용하고, 가축의 분뇨를 다시 퇴비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자급퇴비 생산율이 80%에 달합니다.

◀인터뷰▶안영배 신부 / 천주교 안동교구 농민사목 담당

"소득 만이 아니라 자연의 수많은 생명과 더불어 함께 지내하 한다는 것을 쌍호분회 회원들은 실천해 왔고요.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은 다 분회원들이 골고루 참여하고..."

하지만 쌍호분회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진상국 /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쌍호분회장

"(쌍호분회를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은 미지수고, 우리가 오염되지 않은 땅을 만들어 놓은 것들을 후세에 물려주려면 자손들 중의 한 사람을 부르든지 (해야 하는데...)"

한때 40명이 넘었던 쌍호분회 회원은 현재 6가구 11명 남았습니다.

농촌에 젊은 세대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공동체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쌍호분회의 정신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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