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가 추진했던 칠포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사업,활 공장 조성부터 대회 유치까지 총체적인 문제가 지난해 드러나 사실상 무산된 줄 알았는데요.
그런데 포항시가 의회 동의 없이 타 부서 예산까지 끌어 쓰면서 해당 사업에 수백만 원의 용역비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포항시가 20여억원을 들여 추진했던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면허시험장 조성 사업.
부지 선정과 월드컵 대회 보조금 등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북도 특별 감사를 받았고, 담당 공무원이 징계를 받아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인터뷰▶김민정/포항시의원(지난해 6월)
"행사가 국제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산 자료 상에 나오는 사진이나 관련 서류에는 외국인이 정말 이만큼 참가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벌어진 뒤에도 포항시가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면허시험장 실시 설계 용역에 수백만원의 용역비를 지급한 사실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시의회는 이미 무산된 사업에 세금 수백만원을 투입한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포항시가 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박희정/포항시의원
"예산 없습니다. 과장님 예산 없는데 이렇게 하셨어요. 도대체 무슨 돈으로 이렇게 하신 겁니까? 그렇게 논란이 됐던 시점에?"
더구나 포항시가 의회 동의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용역비를 어디서 마련했는지 그 출처조차 밝히지 않아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민정/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이의가 없으므로 감사를 중지토록 하겠습니다."
박희정 의원은 주관부서인 새마을체육과 지출 목록 어디에서도 용역비를 찾을 수 없다며, 이는 명백한 지방재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박희정/포항시의원
" 편성되지 않은 예산 쓰신 겁니다. 국장님 이것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예산의 목적 외 사용금지라는 지방재정법 위반하신 거에요. 지금 바로 확인해 주세요. 어떤 예산 사용하셨는지."
이에 대해 담당 부서인 새마을체육과는 타 부서인 예산법무과 관련 풀예산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포항시가 의회가 반대해 무산된 사업에 타 부서 예산까지 끌어썼다는 점에서 일방통행식 행정에 시민 혈세만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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