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로 있는 문경레저타운의 대표가 최근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해당 여직원은 대표가 손을 만지고, 여성의 노출 사진을 보여줬다며 피해를 호소했는데요, 대표는 여직원의 손이 차가워 보여 만졌고, 교육적 차원에서 여성 노출 사진을 보여 줬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경철 기자
◀기자▶
문경새재 인근에서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문경레저타운.
2003년 폐광으로 위축된 문경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해 설립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연말 새로 부임한 대표가 여직원을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 여직원은, 대표가 '수시로 둘이서 놀러 가고 싶다'고 말했고, 개인 사업을 위한 출장에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출장 가는 차 안에서 손을 만지는 등 수치심을 주는 행동도 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피해 여직원
"저는 말단 직원이고 사장님이시다 보니 빨리 손을 잡고 놔 드려야겠다는 것 밖에는... 너무 무서워서 차 문 쪽으로 몸을 바짝 붙였던 것 같아요."
또 대표는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여성의 상반신 노출 사진을, 이 여직원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여직원
"사장님이 방에서 나오셔서 제 옆으로 오셔서 카카오톡에 받은 사진을 보여주시더라고요. 유명 아나운서인데 방송사고 사진이라면서 가슴 노출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문경레저타운 대표는 "손이 차가워 보여서 만졌을 뿐 성추행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문경레저타운 대표
"손가락 끝에 갖다 대는 순간에 손이 차갑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손이 생각보다 많이 차갑다. 여자 손이 차가우면 안 되는데 한번 다시 만져볼까. 손 한번 다시 볼까.' 그랬단 말이에요."
여성의 상반신 노출 사진을 보여준 것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교육적 차원이었다고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문경레저타운 대표
"교육적인 차원에서 보여 준 겁니다. 이게 이렇게 해서 되겠냐. 우리 사무실 탁자가 넓지 않습니까. 원탁 테이블이거든요. 옷이 조금만 낭패를 보면 커피 갖다 줄 때 보일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조심하라는 뜻으로..."
피해 여직원은 지난달 육아휴직을 냈고, 최근 성추행과 성희롱 혐의로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문경레저타운 노동조합 측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 문경레저타운 노동조합 위원장
"대표이사 사퇴 촉구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요. 고용노동부 영주지청에 고발을 한 상태이고, 앞으로는 국민신문고에 다시 고발을 해서..."
문경시골프협회 등 14개 지역 단체는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골프장 입구에는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 십여 개가 걸려 있었는데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며칠 전 현수막은 모두 칼로 찢겨 있었습니다."
문경레저타운은 논란이 커지자 자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감사 결과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대표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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