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에게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가 제공됩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극소수에게만 제공되다 보니, 활동지원사가 퇴근하는 야간에는 상당수 중증장애인들이 나홀로 방치되곤 합니다. 중증장애인들은 매일 밤이 두렵다고 말합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현정▶기자
최중증 장애인인 36살 송정현씨는 양팔과 다리를 혼자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송씨가 집에 도착해 바닥에 눕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 휠체어에서 내리기 위해서는 리프트 기구와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송씨에게는 머리를 감거나 물을 마시는 일도 혼자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터뷰▶송정현/중증장애인
"선생님 퇴근하시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선생님들이 마지막으로 주시는 그 물 한잔이 저한테는 생명수에요"
송씨처럼 혼자 움직이지 못하는 대부분의 중증 장애인은 화장실을 대신해 기저귀를 착용합니다. 활동지원사가 없는 밤 시간에는 대소변이 찬 기저귀를 10시간 넘도록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송정현씨 /중증장애인
"배변을 본채로 있어야 되니까 선생님들 없는 시간이 저한테는 엄청난 고통이고 고문받는..."
피부 습진과 고열 그리고 수면 장애까지 겪고 있습니다. 활동지원사가 출근하면 송씨는 빨리빨리를 자주 말합니다.
◀인터뷰▶황우성/활동지원사
"기저귀를 빨리 벗겨달라는 뜻이에요. 왜냐하면 너무나 엉덩이가 아프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송씨는 중증장애인에게 24시간 활동지원이 안되는 심각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뙤약볕 밑에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싱크▶송정현 /중증장애인
"혼자 있을 때 진짜 아파갔고 뒤질뻔 한 게 한 두 번이 아닙니다. 평상시에 말도 못했습니다 저보다 힘든 사람이 많으니까요"
올해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신청했지만 거주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해당 항목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고 결국 선정돼지 못했습니다.
◀인터뷰▶황우성/활동지원사
"거주기간 점수를 배점해서 이게 반영이 된다면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고 당연히 없어져야할 항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항시에서는 13명의 중증장애인에게만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해당 지원에서 배제되는 중증장애인은 매일 밤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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