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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포항 주민, "중금속에 미세먼지까지..숨쉬기 겁난다

장미쁨 기자 입력 2021-07-20 09:51:58 조회수 138

◀앵커▶

시민단체가 포항지역 대기질에 대해 자체 조사를 했더니 공기에서 높은 농도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중금속까지 더해져 더 독해진 미세먼지가 시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면적인 역학조사가 시급합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미쁨▶기자

포항 시민단체연대가 지난 4월 포항 대기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지점 8곳 모두에서 높은 수준의 중금속이 나왔습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는 하루 동안 철이 3,773, 망간 1,732, 아연 501 마이크로 그램퍼제곱미터 등이 검출돼 대기 중 중금속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오천읍의 측정소 2곳에서는 빈혈과 피부염을 일으키는 발암 물질인 비소도 검출됐습니다.

◀인터뷰▶양은향/포항시 오천읍 주민

"중금속 같은 경우는 너무나 높게 나왔기 때문에 자료가 거짓말을 하지 않구나, 오천 지역은 포스코나 철강공단 안에 있다 보니 '진짜로 정말로 심각하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포항 지역은 철과 망간의 농도가 매우 높았는데, 같은 제철소가 있는 광양권과 비교해 망간은 9배, 철은 3.6배나 더 많이 검출됐습니다.

문제는 철 등 중금속이 미세먼지와 결합해 독성이 더 강한 미세먼지가 되고, 이것이 인체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인터뷰▶임종한/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미세먼지 속에 철분이 과다하게 포함돼 있으면 미세먼지의 독성이 더 강해집니다. 주로 폐 쪽에 염증반응이 더 나타나게 되고, 협심증이라든가 심혈관질환 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검출된 중금속의 평균 농도도 납과 구리는 포항과 광양권이 비슷했지만, 크롬과 철, 망간의 농도는 포항이 서너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일상적으로 마시는 대기를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민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충일/포항시민연대회의 집행위원장

"기준치 이하더라도 장기간에 노출되거나 체내 축적되면 다양한 각종 환경성 질환과 직업성 질환, 또 암까지 유발되는 심각한 오염 물질이 일상적으로 대기질에 포함되서"

앞서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국가산업단지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 조사에서 포항은 전국과 비교해 사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또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악성종양으로 인한 사망비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기 중 높은 중금속 농도가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층적인 역학 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선태/대전대학교 환경연구소 교수

"결과가 의미하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춰서 그것의 원인을 밝히고 인과 관계를 구성하고, 어떻게 하면 (중금속을) 줄여 나갈 것인가, 그런 전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주민들이 대기 중 중금속으로 인해 독성이 더 강한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심층 역학 조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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