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년째 안동호를 찾아와 둥지를 틀고 있는 쇠제비갈매기가 올해도 새끼 79마리를 낳은 후 다시 남쪽으로 떠났습니다.
쇠제비갈매기를 위해 전국 최초로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한 안동시는 올해 인공 모래섬을 추가로 조성해 쇠제비갈매기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경철 기자
◀김경철▶기자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새가 어미새 곁에서 뒤뚱뒤뚱 걷는 연습을 하고, 어미가 물어다 준 빙어를 통째로 삼키기도 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으로 지정한 쇠제비갈매기입니다.
주로 바닷가나 강가 모래밭에 서식하는 여름새인데, 내륙에서는 드물게 9년 전부터는 안동호의 모래섬을 찾아와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박희천/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안동호에도 빙어라든지 민물고기의 치어들이 많이 서식합니다. 산란을 해서 새끼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 안동호에 갖춰져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호주에서 만 km를 날아와 안동호에 둥지를 튼 쇠제비갈매기는 4월부터 7월까지 새끼 79마리를 낳았습니다.
[김경철] "올해는 천적인 수리부엉이가 나타나지 않아 쇠제비갈매기의 개체수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를 지키려는 안동시의 노력도 있었습니다.
3년 전 안동호의 수위 상승으로 모래섬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지난해 안동시가 전국 최초로 1,000 제곱미터 규모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하면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안동시는 올해 환경부와 경상북도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쇠제비갈매기를 위한 추가적인 서식지 마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재홍 / 안동시 환경관리과 주무관
"현재 조성돼 있는 인공 모래섬이 포화상태여서 9월 말까지 추가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하여 쇠제비갈매기 종 보전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를 보호하면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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