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ERVER!!

안동포항

대마 산업화..그러나 안동포는 명맥 끊길 위기

김서현 기자 입력 2021-08-03 09:20:55 조회수 25

◀앵커▶

안동에서 짜낸 삼베, 안동포는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으로 쓰일 만큼 최고급 옷감이었는데요.

이 안동포의 원료가 바로 대마 줄기입니다. 

작년 안동이 산업용 대마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되며 대마 재배와 산업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가고 있는 반면, 전통 안동포는 수요 감소와 생산자의 고령화로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서현▶기자

지난해 안동이 경북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며, 안동시는 대마 재배 면적을 늘리고 대마 산업화와 대마 성분 의료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유수덕 투자유치과장/안동시

"앞으로 2년간 국비 220억 원을 지원받아서 CBD(의료용 대마 성분)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아 대마 관련법을 개정하는 데 근거로 삼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작 과거 대마 재배의 주 목적이었던 전통 안동포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마 줄기로 만드는 안동포는, 대마 재배부터 길쌈까지, 사람 손을 안 거치는 과정이 없는 전통 공예품으로, 주로 수의를 짓는 데 씁니다.

숙련된 기술자라도 한 사람이 1년에 3필을 짜면 많이 짜는 거고, 수의 한 벌 짓는 데는 보통 5필이 듭니다.

그만큼 품질은 우수하지만, 장례 문화가 변하고, 중국산 삼베가 싼값에 다량으로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안동포에 대한 수요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인터뷰▶임형섭(78) /안동 임하면 대마 재배 농민

"그때는 이거(안동포) 만들어서 중고등학교 애들 다 (공부)시키고 했는데, 지금은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몇 필해서는 공납금도 줄 수 없어..."

안동포는 예로부터 마을 단위로 생산해왔는데, 길쌈 기술을 가진 주민들 대부분 60대에서 80대 어르신들입니다.

7월에 대마를 수확해 여름, 가을 내내 옷감을 만드는 고된 작업을, 적은 임금을 받고는 더 이상 버텨낼 수 없어 그만 둔 어르신도 많습니다.

◀인터뷰▶김점선 사무국장/안동포 정보화마을

"할머니들이 1년에 150만 원 정도 수익이 생기는데, 한 달 만에 버는 게 아니고 1년 해서 150만 원이다 보니까 그거 해봐야 큰돈이 안 되거든요. 젊은 세대들도 그렇게는 수익을 못 올리기 때문에 배운다는 자체가 힘들죠."

안동포용 대마 재배 면적을 봐도, 최근 3년간은 1ha 정도 재배했지만, 올해는 0.5ha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안동시는 한 필당 10만 원의 직조장려금이나, 대마 재배 농가에게 주는 생산장려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생산자들은 턱 없이 부족한 지원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경숙 한방안동포팀장 /안동시 전통문화예술과

"대량화나 많이 확대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통 단절 위기를 저희들도 느끼고, (내년부터는) 안동포 직조인들의 사기 진작과 생산 활성화를 위해 더욱더 적극적인 시책을 펼치겠습니다."

전통이 박제된 과거로만 남지 않으려면, 지원 확대와 상품 개발 등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 영상편집 배경탁)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