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4차 대 유행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경주시가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추진해 큰 논란을 빚었는데요, 언론과 시민들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줄곧 대회 강행 의지를 밝혀 왔는데요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나서야, 주낙영 경주시장은 뒤늦게 대회를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형일▶기자
경주시와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8월 11일부터 2주간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경주에서 더 오랜 기간 머물면서 축구를 즐기고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천명대를 넘어서는 4차 대 유행이 본격화됐고,. 축구대회로 8천명이 한꺼번에 경주에 몰린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인터뷰▶박순옥 경주시 황성동
"많이 위험하죠. 경주가 청정지역이라고 하고 있는데.."
◀인터뷰▶김순남 경주시 충효동
"아무래도 많이 오면 확진이 많이 될 수도 있고 하니까.."
사정이 이런데도 경주시는 지난 1일 다시 보도 자료까지 내며 코로나 방역에는 문제가 없고 대회는 반드시 강행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경제 논리에 시민 안전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 잇따랐고,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부겸 국무총리까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한축구협회에 대회 연기나 취소를 검토하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경주시는 뒤늦게 대회 강행 입장을 번복했고, 대회를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주낙영 경주시장 / 오늘
"시민과 선수단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 우리시 입장에서는 부득이 잠정 연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됐음을"
경주에서는 지난 7월 한달 동안에만 80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달 들어서도 28명이 확진됐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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