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생 과밀을 겪는 초등학교 학생들은 급식을 먹을 자리 한칸을 찾거나 제때 화장실을 가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가뜩이나 힘든데, 문제가 심각해지자 경북교육청이 오는 2024년까지 민·관 공동부담 형식으로 포항시 오천읍과 흥해읍에 초등학교 2곳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현정▶기자
포항시 오천읍의 한 초등학교 교실입니다. 책상 수십개가 빼곡히 늘어서 있어 초등학생 혼자서는 이동하기조차 힘듭니다.
지역에서 학급수가 두 번째로 많은 이 초등학교는 한 학급당 학생수가 27명까지 배정돼, OECD 평균인 21.1명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초등학교 교사 A씨
"좁은 공간 내에서 학생들이 과밀된 상황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하루종일 지도하는 면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포항시 남구 오천읍과 북구 흥해읍은 수년간 인구 수가 크게 늘면서 학생 과밀로 이중고를 겪는 초등학교도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근거리에 초등학교가 없어 4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학교를 통학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급식소와 화장실 이용이 불편한 것은 물론 체육관에서도 학생들이 사용하는 여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활발한 활동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과밀 학급은 거리두기가 미처 지켜지지 않는 등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학부모들은 학생 과밀은 교육 질 저하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며 교육청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김은숙/참교육 전국 학부모회 포항지회장
"볼일을 볼 수 없어서 다른데 가서 찾고 그러는 불편한 점이 있고요. 급식 시간에 아이들이 식판을 들고 자리를 못찾아서 식판을 들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구요."
과밀 해소를 위해 포항시 흥해읍과 오천읍에 초등학교 2개가 민관 공동으로 2024년에 신설될 계획인데, 과밀 현상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경북도 교육청은 학교 신설 기준이 까다로워 급증하는 학생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신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임종식/경상북도 교육감
"(다시 새로 짓기까지는)그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과밀 현상이 일어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은, 앞으로 가구수가 충족되는 대로 바로 학교를 신설해서 불편을 덜도록 하겠습니다."
고질적인 과밀 문제는 교육 당국의 권한으로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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