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 죽장면에 반갑지 않은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을 장마로 피해 복구가 미뤄지고 추가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미쁨 기자▶
수마가 휩쓸고 간 포항시 죽장면의 한 농기계 점포.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은 빼냈지만, 물에 잠겨 망가진 농기계들은 모두 폐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피해액만 수천만원에 이르지만, 보상이나 지원 대책은 듣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손현목/포항시 죽장면
"물이 차서 한 개도 못 써요 기계는. 면에 가면 농기계는 해당 사항 없다고 하네요. 보조라든가 피해 보상도 없고.. 그러니까 너무 답답하잖아요."
바로 옆 마을 길은 넘쳐난 물로 여전히 물바다 상태입니다. 전면적인 도로 공사가 시급하지만, 계속되는 장맛비로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구태환/포항시 죽장면 이장
"물 양이 엄청나거든요 (위쪽) 저기에. 거기에 비해서 여기 나가는 구멍은 (작게) 잘못돼 있고 (그러니까 넘치죠)."
중장비도 버티기 어려운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민간단체와 군 장병의 봉사 지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멈추지 않는 빗줄기와 끝없이 이어지는 복구 작업 속에 주민들은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인터뷰▶김인호/철물점 주인
"내내 청소했지. 지금은 아까 비가 오니까 놀라서.. 하수도도 또 막혀서 비 맞으면서 뚫고 난리가 났지. 무섭다 이제.. 물 무섭다"
포항시는 지난 태풍과 집중 호우로 죽장면에서 45억 5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습니다.
도로와 다리, 하천 등 공공 시설 100여 건에 35억 3천만원, 주택 파손과 침수, 농경지 피해 등 사유시설 피해는 120여 건에 10억 2천만원입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합동조사반을 꾸려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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