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모회사인 SK와 합병을 가결한 SK머티리얼즈가, 'K-배터리' 산업의 핵심인 배터리 소재 공장을 상주시에 건립하기로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8천억 원이 넘는 투자협약을 이달 중순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K머티리얼즈 본사가 있는 영주시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
영주에 본사를 둔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넘어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합니다.
SK머티리얼즈는 미국 기업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합작사를 연내에 설립할 계획인데, 상주에 생산공장을 두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부터 영주 본사 인근에 관련 부지를 물색해왔지만, 높은 매입가로 어렵게 되자, 상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상주시 청리일반산업단지 11만 3천 평에 5년간 총 8천4백억 원을 투입해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과, 배터리 탄소공에 주입되는 소재가스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해당 부지는 웅진폴리실리콘이 태양광 발전 모듈을 생산하던 곳으로, 2012년 부도로 가동을 멈춘 이후 타 업체가 매각해 운영 중입니다.
SK머티리얼즈는 이 업체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2023년 1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는 14일쯤 경북도, 상주시 3자 간 투자 협약도 체결할 예정입니다.
SK머티리얼즈와 상주시는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세부 사항은 아직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SK머티리얼즈 모체인 대백물산부터 40년 간 사실상 향토기업으로 함께해 온 영주에서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주시의회는 긴급 의원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인터뷰▶ 이영호 영주시의장
"(SK머티리얼즈에서) 몇 번의 가스 누출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시민들은 참고 일상 생활을 해왔는데 핵심인 배터리 기업이 상주로 간다고 하는 건 저희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영주 출신 황병직 도의원도 지금이라도 부지 제공 등을 통해 영주가 배터리 공장을 가져와야 한다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황병직 경북도의원(영주)
"이건 영주시민들을 매우 우롱하는 처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지 못하는 아주 나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결정이 된다면 화약고인 SK머티리얼즈 회사도 당연히 다른 지역으로 가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기업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 신규 투자를 두고 지역 소멸 위기를 맞은 지자체 간의 유치 논란이 뜨거워질 거로 보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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