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이 중단되고 국내 소비 심리도 위축되면서 인삼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15년 전 수준으로 가격이 곤두박질쳤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삼 농가가 폐농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엄지원 기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주 풍기인삼.
6년근 수확을 앞두고 인삼밭을 둘러보는 농민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꼬박 6년을 자식처럼 돌봤지만, 750g 인삼 한 채의 산지 가격이 1만 4천 원 선까지 폭락한 겁니다.
15년 전 인삼 가격입니다. 지난해부터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면서, 인건비는 고사하고 생산비 감당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근수/ 풍기인삼 재배농가
"15년 전 가격 (정도) 밖에 되지 않나 싶어요. 저희는 8년 전에는 어떤 희망을 갖고 농사를 지었는데 현실이 이러다보니까 억울한 마음도 들고 농사를 접을까 생각 중입니다"
인삼 소비시장도 얼어붙긴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은 물론, 공항 면세점으로 들어가는 수요가 사라지고, 국내 소비도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지역 인삼 판매점에는 2년째 단체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고, 그나마 단골들의 택배 주문으로 근근이 가게를 유지 중입니다.
◀인터뷰▶ 도군자/ 풍기인삼시장 상인
"코로나가 금방 시작됐을 때는 면역에 좋다 이래 가지고 반짝 붐이 일어났어요. 이게 너무 오래 가다 보니까 가계가 너무 힘이 드니까 드시고 싶어도 힘들어서 못 드신다 그러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영주시는 내일부터(1일,오늘부터) 시작되는 풍기인삼축제를 통해 인삼 농가와 상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축제기간에 진행한 온라인 판매에서 138억 원의 매출을 올렸기에, 올해도 온라인 판매에 집중해 유명 트롯가수를 내세워 라이브 커머스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창구/ 풍기인삼축제위원장
"올핸 더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하지만 각 시장에 라이브 커머스를 중점적으로 할 (예정에) 있습니다. 그래서든 어떻게든 우리 농민이나 상가가 경제에 회복이 될 수 있도록"
영주시는 농특산물 쇼핑몰인 '영주장날'을 통해 인삼을 할인 판매하고, 택배비도 지원해 인삼 소비 촉진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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