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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포항서 20대 노동자 추락해 숨져‥산재 은폐 의혹도

박성아 기자 입력 2021-10-27 17:31:31 조회수 192

◀앵커▶
포항 철강공단내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서 20대 노동자가 11미터 높이의 지붕 위에서 떨어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외주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할 일을 제대로 된 안전 장치도 없이 하다 참변을 당한 건데요. 유가족은 업체 측이 이전에도 산재를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
(CCTV) 공장 바닥에 쓰러진 한 남성을 향해 동료 직원들이 급하게 달려 옵니다.

지난 18일, 포항 철강공단 안에 있는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서 28살 함 모 씨가 11미터 높이의 지붕 위에서 떨어졌습니다.

환풍기를 교체하기 위해 지붕에 오른 함 씨는 지붕 곳곳에 설치된 얇은 채광창을 밟고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함 씨는 안전모와 안전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안전대의 고리를 걸어 추락을 막아줄 거치대는 없었습니다.

◀인터뷰▶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현실적으로) 안전벨트는 맸는데 어디다 (줄을) 맬거예요? 그러면 그거 (장치를) 다 만들어서 줄을 이렇게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잖아요."

채광창같이 약한 지붕에 올라가 작업할 경우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안전 발판이나 추락 방호망도 현장에는 없었습니다.

유가족은 함 씨와 동료 직원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는 작업이 위험하니 외부 업체에 맡기자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비용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함지원/ 유가족
"(회사에서) 비용적인 측면을 얘기하면서 '그게 뭐가 위험하냐. 조금만 더 조심해서 작업해라' 그런 식으로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9년에도 함 씨는 이 업체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동료가 제때 발견하지 못했다면 죽음으로 이어질뻔한 대형 사고였지만, 업체 측이 산재를 은폐했다고 유가족은 말합니다.

◀인터뷰▶함지원/ 유가족
"(사고를) 노동부에 보고하게 되면 감사가 나오고 이러니까 그냥 출근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자리를 지켜라 (라고 했다고 합니다.)"

업체 측은 공사 범위가 적어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았고, 안전장비도 모두 지급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컨베이어 사고는) 그때 근무하던 인원들이 거의 다 퇴사를 해서 확인이 힘든 부분이고 저희도 지금 경위를 파악 중에 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 # 노동자
  • # 산재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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