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ERVER!!

안동포항

영양 일월산에 동학 최시형 은거지 추정 터 발견

김서현 기자 입력 2021-11-09 18:05:27 조회수 55

◀앵커▶
동학의 1대 교주 최제우가 참형을 당한 직후, 2대 교주인 최시형과 동학교도들이 탄압을 피해 7년 동안 은거한 곳이 태백산이다, 일월산이다 하며 논란이 있었는데요.

기록에만 있었던 동학교도의 은거지로 추정되는 터가 영양 일월산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서현 기자 단독 취재했습니다.

◀김서현 기자▶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있는 해발 1,219m의 일월산.

마을 주민의 안내를 받아 산길을 한 시간 반 정도 올라가자, 곳곳에서 축대로 쓰였던 돌무더기가 발견됩니다.

근처에는 작은 우물터와 곡식을 빻을 때 쓴 절구도 보입니다. 

깊은 산중에 사람이 일부러 심지 않으면 자랄 리 없는 150년 된 살구나무도 있습니다.

아랫 마을에 사는 권세흔 씨는, 외증조부모가 이곳 일월산 정상 부근에서 생활한 동학교도였다는 얘기를 외할머니께 들었다고 증언합니다.

◀인터뷰▶권세흔(62)/경북 영양군 일월면 오리리
"(외증조부모님이) 여기서 사셨다 하더라고. 어떻게 살았냐, 이러니까 동학, 동학당,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천도교교회사초고'나 해월이 엮은 가장 오래된 동학 역사서 '도원기서'를 보면, 많은 동학 신도가 영양 일월산 용화동이라는 산간마을에 모여 살았고,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도 이곳에 은거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실제 현장으로 추정되는 곳이 처음으로 발견된 겁니다.

[김서현] "이곳은 영양 일월산 해발 1,100고지입니다. 동학 1대 교주인 최제우 선생이 처형당한 후 동학신도들이 은신했을 것으로 보이는 집터입니다. 지금은 20여 채 집에 돌 축대만 남아있습니다."

해월이 일월산에 은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은 1865년에서 1871년.

은거 바로 한 해 전, 해월은 동학 창시자이자 스승인 수운 최제우에게 비밀리에 유서를 건네 받는데, 이 유서에는, "고비원주(高飛遠走)하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높이 날고, 멀리 가라'는 뜻인데, 해월은 이 유서대로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산, 바로 일월산으로 향한 겁니다.

◀인터뷰▶이상국/영양문화원 영양향토사연구원
"'고비원주'라는 말처럼 아주 험한 곳이라서 들어와 살기도 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미 영양이 동학도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의지할 만해서 들어온 게 맞지 않겠느냐..." 

관아에서 이곳으로 들이닥친 1871년까지, 해월은 동학 신도들과 공동체를 꾸려나갔고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초고를 기록하는 등 동학 재건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양군은 추가적인 고증을 거쳐 유적지를 복원하고, 탐방로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오창태 문화관광과장/경북 영양군
"고증이나 자료라든지 이런 걸 수합해서, 정말 (동학) 은거지가 맞다면 여기에 탐방로 개발도 해야 될 것 같고, 우리 영양으로 봐서는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지 않을까..."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유적지 발견이 동학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최재훈)

  • # 동학농민운동
  • # 동학
  • # 천도교
  • # 최제우
  • # 최시형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