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동의 한 중학교 행정실장이 20대 여성 강사를 성추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에도 안동의 한 중학교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수사가 진행 중인데요, 교육청의 기강해이와 성 인지 감수성 부족이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도은 기자▶
안동의 한 사립중학교에서 성추행이 벌어진 건 지난달 22일.
50대 행정실장이 학교 체육관에서 오전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여성 강사에게 부적절한 접촉을 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직후, 피해 강사는 가해자인 행정실장을 찾아가 성추행 확인서까지 받았고, 학교 측에도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후 자체 조사나, 가해자 징계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강사가 정식으로 신고를 접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권택성 A중학교 교감
"이분이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았거든요. 매뉴얼에 보면 면담과 인지만으로 (신고 접수를) 대체할 수 없다.."
경북교육청의 학교 내 성 추문 처리 매뉴얼을 확인해 봤습니다.
학교 측의 주장처럼 정식 신고 접수 이전의 면담은 신고 절차를 대체할 수 없다고 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초기대응 때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가능하다면 물리적인 공간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피해 강사는 사건 발생 다음 날 경찰에 신고했고,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안동에서는 지난 4월에도 한 중학교에서 50대 영양교사가 행정실 여직원을 성추행해 유사 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음▶최병준 / 경북도의원
"공직 기강이 해이하고 성 인지 감수성이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밖에 말을..."
◀현장음▶박미경 / 경북도의원
"사건만 터지면 안동입니다. 교육장님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장음▶김동욱 / 안동교육지원장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북도의회는 잇딴 교직원 간 성추행 사건에 대한 교육청의 대응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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