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직원을 성희롱, 성추행한 문경레저타운 전 대표가 이사회에서 해임된 지 넉 달이 다 돼 갑니다.
검찰은 범죄사실은 인정되지만, 피해자와 합의했기 때문에 재판에는 넘기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는데요,
그러자 전 대표는 직무정지를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레저타운 직원과 고발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갈등이 더 커졌습니다. 김경철 기자
◀김경철 기자▶
여직원을 성희롱,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8월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문경레저타운 이모 전 대표. 검찰 수사 결과 성희롱, 성추행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이 전 대표가 피해 여직원과 합의한 점을 들어, 성폭력사범 재범방지 교육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이달 초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소유예 결정 바로 다음 날, 이 전 대표는 문경레저타운에 복직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문경레저타운 이사회는 범죄사실이 인정됐다며, 이 전 대표가 유지 중인 이사직 자격까지 박탈할지 법률 자문을 구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이 전 대표에게 남은 이사직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문경레저타운은 최근 이 전 대표를 또다른 혐의,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재직 중이던 지난 5월 자택 정원 공사에 직원 2명을 동원해 수차례 일을 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골프장 소유의 판석과 잔디, 모래를 마음대로 가져다 썼다는 겁니다.
◀인터뷰▶ 문경레저타운 직원
"처음에 두 번은 정원에 판석이라는 디딤돌을 깔아줬고 세 번째 갈 때는 그 뒤에 예초 작업이나... 상급자가 시키니까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
◀인터뷰▶ 이병화 / 문경레저타운 경영기획팀 부팀장
"회사 자체의 조사 능력에 한계도 있고 또 사건이 형사사건에 해당하는 중한 건이기 때문에 자체 감사 결과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고발조치하게 됐습니다."
"골프장 자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이 전 대표는 6개월이 지난 최근에서야 똑같은 자재를 사비로 구입해 골프장으로 배달시켰습니다."
직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했고 자재도 모두 개인 돈으로 구매했다고 밝혔지만, 무단 사용한 자재를 되갚아놓은 겁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레저타운 직원 4명을 경찰에 고발했는데, 회사 법인 카드를 직원들이 함부로 사용했다는 건데, 해당 직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정부 산하 공기업의 대표가 성희롱,성추행으로 큰 논란을 일으켜 해임에 범죄 혐의까지 인정됐지만, 오히려 파장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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