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전국 관광지에서 무동력 카트형 놀이기구인 루지를 타는 체험장이 인기입니다.
경사도에 따라 주행 속도가 매우 빨라 안전사고가 종종 나는데요, 경주에서 7살 어린이가 루지를 타다가 전복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현정 기자입니다
◀배현정 기자▶
바퀴가 달린 카트형 루지가 내리막길을 따라 빠르게 달립니다.
경사도에 따라 시속 20~30km까지 쉽게 달릴 수 있어, 운전이 미숙할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경주루지월드에서 7살 난 여자 어린이가 타던 루지가 전복되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김광호/현장 구급대원
"피를 좀 많이 흘린 채 쓰려져 있었고요. 아이가 그때는 이제 껄떡거리는 호흡이라고 심정지 이전에 나오는 안 좋은 예후(를 보였습니다.)"
경사로를 타고 내려오던 7살 아이가 사고가 난 지점입니다.
13살 난 친지와 함께 탄 루지는 무거워져 더 빨라졌고,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길가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 집혔습니다.
체험장 측이 안전 수칙을 위반해 사고를 부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자체 이용 수칙을 보면 안전상의 이유로 1인 탑승이 원칙인 데다 어린이 2명의 동반 탑승은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강민/경주경찰서 형사과장
"아동 2명이 루지를 탑승해서 일어난 사고인데, 아동 2명이 탑승한 게 안전 규정에 합당했는지 이 부분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체험장 측은, 함께 탄 초등 6학년 나이의 친지를 보호자로 보고 태웠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업체 관계자
기자: "어린이가 150 이상이 넘으니까 그 아이도 보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 "할 수 있어요." (음성변조)
지난해 7월, 부산의 한 루지 체험장에서도 경사로를 내려오던 루지가 서로 충돌해, 탑승객 한 명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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