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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3년 만에 학생 수 두 배···폐교 위기 시골 학교의 '유쾌한 반란'

윤소영 기자 입력 2022-01-19 09:14:43 조회수 116

◀앵커▶
'폐교 위기'에 몰렸던 농촌 작은 학교가 3년 만에 학생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2022년)는 1학년 입학 경쟁률이 치열해 신입생을 뽑는 추첨까지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시골 학교의 유쾌한 반란을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소영 기자▶
안동의 한 시골 초등학교 강당. 

신입생 입학 추첨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돕니다.

이 학교 입학 신청자는 모두 11명. 

신입생 정원 12명 중 원주민, 다자녀 가구 우선 입학을 제외하면 남은 자리는 단 5명. 

추첨에서 떨어지자,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
"망했다"

안동 신성초등학교는 지난 1949년 개교 이래 73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2022년) 신입생 선발 추첨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운 학부모/ 김수현 입학 예정
"악기라던지, 영어라던지 기타 활동을 지원해 줘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농촌에, 시설도 노후한 이 학교로 학생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장▶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인터뷰▶ 구경서(6학년)/안동 신성초등학교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기타를 하다 보니까 코드 잡기도 쉬워지고···.악기를 다룰 수 있어서 자신이 생기는 것 같아요."

모든 학생이 이렇게 1인 1악기를 배웁니다. 

한쪽에선 영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방학 기간 영어 캠프를 해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겁니다.

쉬는 시간은 운동장에 있는 모래 놀이터나 건물 뒤편에 설치된 닭장을 찾기도 하고, 음악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K-팝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합니다. 

◀현장▶
이 모든 정책이 학생들의 요구로 이뤄진 겁니다.

이 때문에 교장실은, 언제든 학생들이 찾아와 건의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이현승▶(5학년)/안동 신성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보면 사람들이 공 던져서 부수는 경우가 많거든요."

◀김현광▶교장/안동 신성초등학교
"블라인드인데 공을 잡고 무리하게 차서 그런데···.커튼으로 바꾸도록 할게."

3년 전까지만 해도 전교생 30명 남짓으로 폐교 위기였지만, 학생 맞춤형 교육이 입소문 나고, 거주지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입학이 가능한 '자유 학구제'가 도입되면서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전교생 67명 중 51명, 4분의 3이 인근 도청 신도시에서 왔습니다. 

이런 성과로 이 학교는 교육부의 '농어촌 참좋은 작은 학교'에 선정됐습니다.

마을에 젊은 층이 떠나가며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가 늘어나는 가운데, 교육공동체의 결실로 학생들이 찾아오는 신성초등학교의 유쾌한 변신이 더욱 기대됩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원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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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sy@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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