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뜨거운 한여름, 낙동강변에서 인라인화를 타고 훈련하던 동계 스포츠 '스피드스케이팅' 청소년 선수들을 지난여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청소년 선수들이 2월 25일부터 열리는 전국 동계체육대회에 경북 대표로 출전할 예정인데요, 안동에 빙상장이 없다 보니 이번에는 야외 얼어붙은 강바닥에서 맹훈련하고 있습니다.
빙상 불모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김서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하천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내륙에선 보기 드물게 겨울마다 천연 썰매장을 연출하는 안동 암산유원지.
스케이트와 썰매를 타는 나들이객 한 편으로 어린 스케이팅 선수들이 거친 얼음 위를 달립니다.
2월 25일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경북 대표선수 7명.
◀변경미 코치▶
"앉아서 한 번만 더 타자."
스피드스케이팅 정규 트랙 길이인 400m의 절반도 안 되는 좁은 빙상장, 스케이트장이 없는 안동에서 유일하게 훈련이 가능한 장소입니다.
나들이객과 부딪힐 위험이 있는 데다 한낮에는 얼음이 녹아 상처를 입을 수 있어 훈련을 못 합니다.
◀변경미 코치▶
"훈련장이 지금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서 봄·여름·가을에는 인라인 운동으로 대체하고 있고요."
◀김지영▶(39) / 학부모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까 서울로 훈련을 다녀야 하고.."
경북에 정식 빙상 운동부도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어린 선수들은 조건을 탓하기보단 묵묵히 훈련에 매진합니다.
◀김승휘▶전국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경북 대표(경덕중1)
"(이런 빙판에서) 뛰는 게 힘들긴 한데, 제가 운동하는 선수니까 그런 것도 버텨야 잘하지 않을까.."
2주 전 열린 전국 초등대회에서 종합 3위,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한두 개씩 따 내, 팀 분위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하음▶전국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경북 대표(안동부설초 5)
"다 같이 빙판에서 스케이트 탈 때 나가는 그 쾌감이 좋아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타겠습니다. 화이팅!"
코로나 19로 2년 만에 동계체육대회가 열리는 만큼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릅니다.
◀현장음▶
"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경상북도 선수들, 화이팅!"
빙상 불모지, 열악한 환경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노력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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