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우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백만 원에 달하다 보니, 농가 입장에선 소고기 등급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수정란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경북 축산기술연구소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 수정란의 품질을 사전에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우 사육의 첫 관문은 우수한 유전자를 확보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품질이 확인된 수소의 정액을 구입하는 인공수정이 보편적인데, 최근에는 시험관 아기처럼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정란의 품질이 천차만별이란 점입니다.
농가 입장에선 고가의 수정란을 구입하고도 암소가 임신에 실패할 경우 큰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북축산기술연구소가 수정란의 상태를 인공지능으로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건강한 수정란의 다양한 세포 배열 정보를 학습시킨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농가들이 수정란의 품질을 사전에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준구 연구사 경북축산기술연구소▶
"분열하다가 죽었다고 보시면 돼요. 사실은 이런 보관 통 안에 담아서 이런 게 섞여 나가면 등급이 정말 낮은데도 불구하고 판매는 정상 가격에 이뤄지고 임신은 또 안 되는···"
인공지능을 통한 기술은 어느 정도 자란 한우들의 사육 관리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 노란 색깔 이표에는 소의 출생지와 성별 등이 담긴 개체 번호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소의 이표가 떨어져 있거나 이표를 달려다 소의 귀가 찢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소의 이력이 뒤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박찬욱 전국한우협회 영주시지부 사무국장▶
"한 우방에 송아지가 여러 마리 있죠. 그러면 (이표가) 떨어지면 송아지는 다 비슷하게 생겨서 개체를 확인할 수가 없어요."
연구소 측은 사람의 지문과도 같은 한우의 코 무늬 모양을 1천여 개 이상 수집해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결과, 개체 간 식별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재정 경북축산기술연구소 연구사▶
"비문(코 무늬 모양)을 최초로 핸드폰으로 찍으면 일반 농가처럼 파일을 프로그램 앱에 업로드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개체번호와 연결을 할 수 있게끔 프로그래밍을 지금 개발 중입니다."
◀이근호 경상북도 메타버스정책관실 빅데이터 팀장▶
"경상북도는 소 사육 규모가 70만 두 이상으로 전국 1위입니다. 앞으로 사람의 지문처럼 관리 할 수 있는 전국 최초 소 비문(코 무늬 모양)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통해 정확한 개체 식별로 우량 개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질 좋은 소고기 생산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농가 소득은 물론 소비자의 소고기 신뢰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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