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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태풍 '힌남노'] 19년 전 '매미'와 판박이···당시 현장은?

김경철 기자 입력 2022-09-05 17:56:55 조회수 110

◀앵커▶
태풍 '힌남노'는 2003년 경북을 관통하며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던 매미와 유사합니다.

9월 초 발생한 가을 태풍인 데다 이동 경로와 강도까지 닮았는데요.

태풍 매미 당시 경북의 피해 현장은 어땠는지, 김경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초강력 태풍 매미가 경북을 강타한 날.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고,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리면서 경북에서는 하루 만에 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습니다.

◀태풍 피해 주민 (2003년 9월)▶ 
"추석에라도 왔으면 볼 텐데 이렇게 죽을 줄은 누가 알았어요. 너무나 불쌍해 죽겠어요."

영주와 강릉을 잇는 영동선 철도는 노반이 유실돼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수해 현장으로 통하는 길이 모두 끊기는 바람에 장비를 들일 수 없어 복구 작업은 인력에만 의존해 힘들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속 41m, 시속으로는 150km에 달하는 강풍에 사과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수확을 앞둔 벼는 모두 쓰러져 쑥대밭이 됐습니다.

◀태풍 피해 농민 (2003년 9월)▶
"마음이야 말도 못 하지. 가슴이 쓰라리고 따갑고 말도 못 하죠.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이 말이야. 이게 한두 평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다 하나···"

봉화군 명호면 35번 국도 등 도로 10여 곳이 산사태나 물살에 잘려 나갔고, 전기, 통신이 끊겨도 당장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태풍 피해 주민 (2003년 9월)▶ 
"지금 (안동) 풍천(면)에 정전이 돼서··· 한전에서는 나타나지도 않다가 늦게 침수가 다 된 뒤에 나타나서 지금 수리한다고 하는데, 현재 원인도 모르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영양 지역엔 육군 헬리콥터까지 동원해서야 겨우 생필품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지 열흘이 다 돼 가지만 하늘에서 바라본 영양 지역은 아직도 상처투성이입니다.

19년 전 태풍 매미로 경북에서만 19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6,710억 원이라는 유례가 없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매미와 발생 시기, 이동 경로에서 모두 유사하지만 위력은 오히려 더 강합니다.

◀이진호 경상북도 재난대응팀장▶
"저지대에 계신 분들은 5일 저녁부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는 게 제일 좋고요. 6일부터는 외출을 자제해 주시는 게 제일 좋겠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 #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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