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기차에 대한 인기만큼, 화재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물이나 소화기로도 쉽게 꺼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소방 당국이 효과적인 전기차 화재 진압 방식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이 나오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색 차량 아랫부분부터 불이 치솟습니다.
곧 검은 연기가 차체를 감싸더니 폭발음도 들립니다.
◀현장음▶
"펑"
소방대원들은 불에 타지 않는 천으로 차량을 덮어 공기를 차단합니다.
그 사이로, 터지는 소화제인 '아이스볼'도 집어넣습니다.
물로도 충분히 진압할 수 있는 일반 자동차 화재와 달리 진압 방식이 복잡한데, 원인은 전기차 아래쪽에 설치된 리튬이온배터리 때문입니다.
이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순식간에 1천 도가 넘는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는데, 물로만 끄려면, 통상 7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채해승 경북소방학교 교육훈련과▶
"분명히 지금은 불꽃이 보이진 않지만, 전기차 배터리 셀 같은 경우에는 보통 72시간에서 그 이상까지 더 지켜봐야 화재를 완벽하게 진압을 했다라고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만큼, 화재 사고도 늘면서 소방 당국은 전기화 화재 진압 매뉴얼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채해승 경북소방학교 교육훈련과▶
"전기자동차에 대해 이제 소화 실험도 하고 있고요, 내년부터는 전기자동차 관련해서 특별 교육을 통해서 일선의 구조대원들에게 전파를 좀 더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를 정복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차량을 덮어,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질식 소화포는 경북 지역 전체 소방서를 통틀어 29개에 불과합니다.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 위해선 배터리 부분이 물에 잠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필요한 이동형 수조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
특히 차체가 큰 전기버스는 질식 소화포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45건.
수요와 함께 화재도 늘어날 게 분명한 만큼,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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