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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다시 흥해라 흥해…지진 딛고 부활 날갯짓

이규설 기자 입력 2022-11-15 17:30:00 조회수 90

◀앵커▶
11.15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어제로 어느덧 5년을 맞았습니다.

최대 피해 지역인 포항시 흥해읍에선 피해 극복을 위해 추진한 사업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보기 시작하면서 이제 지진의 상흔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진의 아픔을 털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진앙지, 흥해읍의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서지고 주저앉고…포항 지진 피해의 상징과 같았던 흥해읍 대성아파트! 

전파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철거되고 그 자리엔 공공도서관과 어린이집, 키즈카페를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바로 옆에는 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가 들어서는데, 이 시설을 한데 묶어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라고 부릅니다.

대웅파크맨션 2차 부지에는 실내 수영장과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생깁니다.

2023년 1월 말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데, 실내 수영장은 이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백강훈 흥해읍 포항시의원▶
"(지진으로)인구가 대폭적으로 감소했고 주거환경이 아직까지 불안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공공시설 이전과 앵커 시설이 확충됨으로써 도시가 다시 한번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체육 시설로 운영하다 재난 시 구호소로 변신하는 '흥해다목적재난구호소'도 완공돼 운영 중이고, 흥해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의 경우 1, 2구역 공사는 마무리됐고, 지금은 3구역 아케이드 설치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 200면도 새로 마련됩니다.

 ◀전해식 흥해시장 상인▶
"저쪽 편에 길을 사서 넓히니까 주차 해결이 좀 많이 되었어요. 모든 측면이 좋은 점이 많지요" 

포항시는 흥해읍 일대를 특별재생 지역으로 지정하고 2,900억 원을 들여 30개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 사업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도시 외곽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갖춘 그런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경제적인 것 사회문화적인 것 전체를 더 확실히 갖춰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진 피해가 말끔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전파 판정을 받은 아파트와 달리 뒤늦게 수리 불가 판정이 난 흥해읍 '한미장관맨션'에는 아직도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안전한 집에 마음 편히 살고 싶은 주민들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1억 원이 넘는 추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최경희 한미장관맨션 전 비대위 대표▶
"어르신들이 많이 있는데 이 어르신들이 몇억이란 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없잖아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재건축이 이뤄지게 되면 내가 살고 싶은 곳을 떠나야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거죠"

단독주택 피해 주민들의 고통도 여전합니다.

여기 있던 주택은 전파 판정을 받아 철거했지만 지은 지 오래됐다는 이유로 고작 9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주인은 빚을 내 새로 집을 짓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에 억울한 마음뿐입니다.

지진 후 보금자리 파손과 트라우마 등으로 이곳을 빠져나간 흥해 원도심의 인구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어르신들만 보이고 "수영장, 어린이집을 새로 지어도 흥해읍에는 이용할 젊은 사람이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근 신도시에서 원도심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흥해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정명일 흥해향토청년회 회장▶
"(신도시)초곡은 초곡만의 그들만의 리그처럼 거기서 벗어나지 않더라고요. 지금 여기 수영장이나 보건소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서 어느 정도 구도심 쪽으로 나오지 않겠나"

포항에서 지진이 난 지 벌써 5년!

도시 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시설이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 입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

  • #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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