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이인지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기존의 아파트가 공사장 한 가운데 놓여버렸습니다.
지금은 골조 공사가 한창인데 공사 자재를 내던지는 굉음에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시에 진정을 넣고 시위까지 했지만, 뚜렷한 해결 조짐이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신축 공사장 소음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포항시청을 찾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포항역 앞 이인지구에 2024년까지 아파트 2개 단지, 3천 3백여 세대가 들어서는데, 한중간에 있는 천 세대 가까운 주민들은 공사 자재 내던지는 굉음이 고통입니다.
◀이외돌 대유타운 주민▶
"'쾅' 소리가 나니까 놀라서 나가서 보고… 어떨 때는 쾅쾅 이렇게 지진 나는 소리처럼 그래요. 그러면 놀라서 문 한번 열어보고…"
참다못한 일부 주민은 방음을 위해 아파트 창호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김재영 대유타운 주민▶
"소리에 진동에 흔들거리는 거는 굉장히 시끄럽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새시(창틀)를 갈았어요."
주민들이 아파트 복도에서 자체적으로 책정한 소음은 최대 81데시벨로, 법적 최대 기준치인 65데시벨을 넘어섰습니다.
◀현장음▶
"쾅, 쾅"
지난 10월, 아파트 주민 500여 세대가 포항시에 진정서를 넣었습니다.
건설사들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포항시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한 겁니다.
◀박영남 대유타운 입주자대표 회장▶
"(포항시에서) '주의 시키겠다. 감독을 잘하겠다' 이런 답변이 왔고요. 아직까지 거기에(공문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고 어떻게 진행된다는 말도 없습니다."
포항시가 소음을 측정한 날은 단 하루.
하루 두 번 측정한 소음 수준이 법적 기준치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시공사인 삼구건설은 "자체적으로 측정한 소음 평균치가 법적 기준을 넘지 않아, 협상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고, 한화건설은 "대유타운 주민의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가를 내 준 포항시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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