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6월 파업 이후 다섯 달 만에, 다시 한번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과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건데요.
포항에 등록된 7천여 대의 화물차 대부분이 안전운임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철강제품 운송 차량이어서 특히 품목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물연대의 요구는 무엇인지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7년차 화물차 기사 장재석 씨.
매일 새벽 3~4시쯤, 포항철강공단에서 철강제품을 싣고 다른 지역으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 인근에서 다시 철강제품을 싣고 오후에 포항으로 돌아오는 장거리 노선을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갈 때와 올 때 운송료는 천차만별입니다.
철강제품은 안전운임제가 적용되지 않아 화주마다 운송사마다 운송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재석 철강제품 화물차 운전자▶
"이쪽 사업장에서 제품을 싣고 저쪽 사업장에서 제품을 실을 때마다 운송료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매출액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죠."
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한 달 매출에서 유류비와 차량 유지비 등을 제하면 손에 쥐는 건 2-3백 만 원 정도.
이마저도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아 많은 기사들이 매출을 맞추기 위해 과로에 시달리고 과적에 이른다고 합니다.
◀장재석 철강제품 화물차 운전자▶
"1톤을 상차 하고 안 하고 매출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운송료가 정해지면 무리하게 과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안전운임제는 이런 과로와 과적, 과속을 방지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화물노동자들의 최저임금 같은 제도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시멘트와 대형 컨테이너 두 품목에 한정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일몰제라 한 달여 뒤면 없어질 예정입니다.
◀김창수 시멘트 화물차 운전자▶
"(안전운임제) 이게 없어지면 옛날에는 그냥 (예를 들어) 화주들이 9백 원에 갈래? 그러면 우리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야되는 거예요."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품목도 철강, 자동차 등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과 품목 확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여정호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사무국장▶
"(지난 6월 파업 이후 국토부는) 품목 확대에 대해서 우리와 충분히 논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논의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국토부에서 품목 확대는 불가하다는 (발표까지 했습니다.)"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에 조합원 2천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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