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울진의 한 산간 도로에서 낙석 방지망을 설치하다 대형 산불이 발생해 145만 제곱미터의 산림이 사라졌는데요, 유사한 화재가 산림이 우거진 울진군 금강송면 야산에서 발생해 하마터면 또 큰 산불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산간 도로 낙석방지망 공사 시행 기관인 부산지방관리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후 3시쯤 울진군의 한 도로변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낙석 방지망을 설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자 작업자들이 소화기로 불을 껐고, 의용소방대도 출동해 긴박한 진화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불티가 인접 야산으로 옮겨 붙었으면 대형 산불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사화진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
"여기 산불이 났다고 하면은 제일 가까운 동네가 한 오십미터 되죠 여기서 삼근리가 한 백미터도 잘 안 돼요.이런 동네가 다 탈 뻔 했잖아요."
시공업체측은 암반 드릴 작업 도중 불티가 튀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
"돌 재질이 좀 다른 상황이었나 봐요. (드릴 작업 도중) 그거랑 해서 스파크가 일어나고 그 다음에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고"
울진에서는 지난 5월에도 낙석 방지망 공사 도중 용접 불티가 티면서 화재가 발생해 대형 산불로 번졌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하루 밤 사이 백 45만 제곱미터의 숲이 사라졌고,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울진 피해 주민▶
"너무 많이 놀라 가지고 부들 부들 떨렸다고, 불이 산꼭대기로 벌겋게 올라오니까 정신을 못 차렸지"
이처럼 산간 도로 낙석 방지망 화재가 잇따르면서, 시행청인 포항국토관리사무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시원 전 울진군의원 화재현장 목격▶
"국가기관인 국토관리청에서 공사를 하면서 이번 5월달에도 행곡에서 큰 산불이 났고, 이번에도 정말 큰 산불이 날 뻔 했습니다. 이거는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서 앞으로 이런 상황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울진군도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촉구하고 부실 관리로 산불이 재발할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호림 울진군 산림보호팀장▶
"포항국토관리사무소측에 특별 산불 대책 수립을 해서 (울진군에) 제출을 해서 공사 현장 관리를 하고 이런 좀 예기치 못한 안 좋은 상황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 놨습니다."
작은 불씨가 돌이킬수 없는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포항국토관리사무소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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