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견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개 물림 사고도 하루 평균 6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2024년부턴 맹견이 아닌 개에 대해서도 공격성 등 기질 평가를 의무화할 계획인데요.
지역의 한 대학교에서 반려견 기질을 평가할 검사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식을 먹고 있는 개의 볼에 인조 손을 갖다 댑니다.
개가 으르렁대더니 인조 손을 물어 버립니다.
개의 공격성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입니다.
공격성을 측정하는 실험 상황은 총 100여 가지.
'고양이 접촉', '아기 울음소리'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조건으로 가정하고 있는데, 미국의 동물학대방지협회 등 미국과 독일의 전문기관이 개발한 방법들입니다.
반년 국내에는 아직 개의 공격성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기준과 검사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김병부 안동과학대 반려동물케어과 교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내가 기르고 있는 우리 강아지가 공격성이 있는지, 없는지 이 자체를 현재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그 강아지를 사회에 데리고 나갔을 때 자기가 모르는, 의도하지 않은 사고가…"
안동과학대학교가 한국애견연맹 국제훈련기술연구위원회과 공동으로 국내 첫 반려견 공격성 평가법 개발에 나섰습니다.
해외 평가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게 첫번째 과제입니다.
◀주용운 한국애견연맹 국제훈련기술연구위원▶
"(해외 평가법에서는) 대견에 대한 부분이 좀 부족해요. 다른 상대방 개를 들이대서 그 개한테 어떤 공격성을 보이느냐…또 독일 베젠스테스트는 아이들은 (공격성 실험에) 하나도 안 쓰고 있어요."
국내 평가법은 오는 9월 학술대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뒤 내년 4월 시행 예정인 동물보호법상 반려견 기질 평가에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걸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동과학대에서 처음 열린 기질 평가 현장에는 검역 당국과 마약수사 당국 등 개를 업무에 활용하는 정부 부처에서도 참여해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이수열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 특수검역과▶
"탐지견을 어렸을 때부터 양육해 현장(공항)에 나가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공격성을 가진 개체들을 현장 운용하는 게 부적합하단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도 (연구가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6건의 크고 작은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기질 평가가 법제화될 경우 지역 대학의 반려견 관련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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