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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아버지의 청춘 앨범'…청명 임창순 조명

이정희 기자 입력 2023-02-28 21:15:50 조회수 14

◀앵커▶

국내 한학계와 금석학의 거두인 청명 임창순 선생의 귀한 사진전이 안동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임 선생은 서예가로도 현대사에 족적을 남기며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로 불리는데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60년 4.19 혁명 직후 '4.25 교수 데모' 당시 '학생의 피해 보답하라'는 구호를 친필로 쓴 임창순 교수.

이후 성균관대에서 해직되고,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됩니다.

우리나라 한문학,국학의 요람인 태동고전연구소 즉 지곡서당에서 1999년 타계 전까지 30여 년간 인재를 길러냈고, 이곳 출신 80여 명이 유수의 대학교수, 연구자로 활동했습니다.

한학계와 금석학의 거두 청명 임창순 선생의 잘 알려지지 않은 30대 대구 교사 시절의 모습이 사진전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1946년 추정 경북중학교 시절 서예부원 사진.

서정한 군의 글씨가 가장 뛰어나다는 설명도 남아 있는데, 실제 부산의 유명한 서예가로 활동한 소정 서정한으로 보입니다.

1948년 추정 경북여중 교사 시절 소풍.

광주리로 된 도시락, 쌈을 싸 먹는 모습, 여학생들의 교복이 제각각인 점이 흥미롭습니다.

1949년 경북여중 연극부 학생들과 공연 후 찍은 사진. 연출을 맡은 청명 선생은 '부원들의 용투에 또 한 번 감격한다'는 소회를 남겼습니다.

◀임세권/전 안동대 명예교수(청명 선생 아들)▶
"연극을 지도했다든가, 연출을 했다든가, 이런 거는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거죠. 내가 알고 있던 아버지는 그런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것 같은데."

6.25 전쟁이 일어나 부산으로 피난 갔던 1951년 국사편찬위원회 근무 당시.

자갈치시장 인근 청사 앞에서 훗날 국사편찬위원장이 된 신석호.

당시 사무국장과 찍은 이 사진은 초창기 국편의 역사를 말해주는 귀한 기록입니다.

청명 선생의 아들 임세권 안동대 명예교수는 '아버지의 청춘 앨범'이라는 제목으로 소장하던 사진첩을 활용해 사진전을 기획했습니다.

새롭게 주목받는 버내큘러 사진 즉 '일상적 사진' 전시 형식으로도 주목됩니다.

◀임세권/전 안동대 명예교수(청명 선생 아들)▶
"일상적인 것을 담는 사진, 사진첩을 만든 사람의 감성이라든가, 정서적인 측면, 그날 그날의 느낌 이런 게 그대로 반영돼 있어요."

전시회는 오는 4일까지 안동 유안사랑 갤러리에서 열리고,  3월 말부터는 대구에서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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