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와 1년 넘게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나라와 러시아 간 경제 교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양국의 지방 정부 간 경제 교류는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지금도 바흐무트 전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섰고 우리나라도 동참하면서 한-러 경제 교류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바닷길을 통한 경제교류는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러시아 사람들은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등 일부 수출 제재 품목을 제외하고 중고 자동차와 중장비, 식품과 담배 등은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안톤 라소힌 러시아 유통업체 대표▶
"무엇보다도 품질에 대한 신뢰 때문에 한국제품이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완성차 수출을 규제하면서 중고 자동차 수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해운업체는 중고차 수출을 위해 포항 영일만항과 러시아를 잇는 신규 항로 개설을 추진 중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국내 한 해운업체는 포항 영일만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 국제 카페리 신규 운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중석 팀장 포항시 항만물류 팀▶
"특히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한·중·일·러 물류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재개하고 있으며 관계기관 간의 다양한 접촉을 진행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그동안 러시아 항로 신규 개설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예상치도 못했던 새로운 바닷길이 열리게 된 겁니다.
◀강명수 포항대 교수 포항시 정책자문위원▶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중국, 러시아 지방정부와 민관협력 교류를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포항국제불빛축제와 동북아 CEO 포럼을 매개로 포항, (중국)훈춘, (러시아)하산 3각 협력을 지속해야만 합니다"
러시아 제재 국면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중앙정부에 비해 부담이 적고 러시아도 속으로는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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