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원제골프장인 안동 리버힐 CC가 회원에게 부킹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편법 운영을 일삼다가 법원으로부터 회원권 행사를 방해하지 말라는 판결까지 받았습니다.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리던 골프장이 영업이익만 좇다 벌어진 일입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억 원 이상의 입회금을 낸 안동 리버힐 컨트리클럽 VIP 회원 20명이 골프장 측을 상대로 처음 소송을 제기한 건 지난 2021년 11월.
주식회사 더 리얼 산업이 골프장을 인수한 뒤부터 이유 없이 '주말 우선 부킹 보장' 등의 약정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안동 리버힐CC VIP 회원▶
"저희(회원) 주말에 부킹도 거의 못 해요. 일반인에게 단체로 (몇 배) 비싸게 팔아버려요. 3억씩이나 돈을 내고 계약서도 다 가지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이행하지 않으니."
법원은 2022년 2월 골프장 측에 가처분 이행을 결정해 VIP 회원의 권리를 인정해줬습니다.
약정한 대로 부킹을 보장하지 않고 거절하거나 골프장 이용료 즉 그린피를 높게 받으면 안 되고, 위반할 때마다 50만 원씩을 지급하라는 겁니다.
2022년 7월 본안 소송에서도 법원은 골프장 측이 회원권 행사를 방해하면 안 된다고 판결하고 이행강제금 집행까지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가처분 집행에 대한 이의신청, 본안 소송에 대한 항소를 이어가며 2년째 버티고 있습니다.
◀안동 리버힐 CC 관계자▶
"소송이 진행 중이고, 공식적으로는 드릴 말씀이 없어요."
◀안동 리버힐 CC VIP 회원▶
"골프장이 (코로나 이후) 대호황을 누리면서도 회원들에게 이렇게 하는 거는 처음 봤고··· 당연히 (회원이) 주인이죠. 저희 돈으로 골프장을 지었으니까. 사주가 그런 개념이 없는 것 같아요."
한맥CC의 유사 회원권 즉 택지 매수자와의 갈등이나 리버힐 CC의 회원과의 분쟁 모두 이익만 좇는 골프장의 운영 행태에서 비롯됐습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대표▶
"한맥도 대중골프장협회 회장이잖습니까. 연임까지 했는데 회장이라는 사람이 편법을 하고. 그 자체가 난센스라는 얘기죠. 하물며 다른 골프장 오너들은 어떻겠어요. '수전노'라고 비판하는 겁니다. 돈 많이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골프는 생활 스포츠로 대중화됐지만, 골프장 경영자들의 의식, 도덕 불감증은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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