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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고물가에 농가 '시름'···강원은 반값 보조, 경북은?

김서현 기자 입력 2023-06-10 18:00:00 조회수 6

◀앵커▶
각종 영농자재부터 비룟값, 사룟값, 심지어 농사용 전기요금까지 고공행진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이상기온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농가들은 그야말로 재난 상황입니다.

강원도 등 몇몇 지자체는 각종 보조금으로 농가 살리기에 나섰는데요, 정작 농업 대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경상북도는 추가 현금 지원에 난색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최대 사과 주산지인 청송군의 한 과수원입니다.

이 시기쯤 덜 자란 부사 열매가 조롱조롱 달렸어야 할 가지는 뼈대만 앙상합니다.

이상 고온으로 예년보다 사과꽃이 열흘 일찍 폈는데, 얼마 뒤 아침 기온이 갑자기 영하 7~8도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냉해로 모두 얼어 죽은 겁니다.

이 농가의 예상 수확량은 작년의 10% 수준, 30년 사과 농사만 지은 베테랑도 손을 쓸 방법이 없습니다.

◀김상탁 사과 농가▶
"인건비, 약대, 유류비라든가 약을 치다 보면 유류비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드는데 수확량이 없다 보니까 현금을 만질 수가 없잖아요. 이게 고스란히 빚으로 남는다···"

인근의 자두 농가는 더 심각합니다.

새순이 모두 냉해 피해를 보아, 앞으로 2~3년은 가지 유도 작업만 해줘야 합니다.

수확도 없이 비용만 나가는 상황에 인건비며 비룟값, 기름값에 전기요금까지 치솟는 상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박명호 자두 농가▶
"워낙 작황이 안 좋고 이러니까 꽃눈이 동해 덜 입고 튼실하게 자라라고 영양제도 치고 하는데 그런 걸 사보면 해마다 다릅니다, 가격이."

농가 경영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자, 몇몇 광역지자체들이 농업 생산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강원도는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반값 농자재' 사업을 시작했고, 전북, 전남, 충남, 제주도 기존 정부 지원에 더해, 농업용 면세유, 전기요금, 비룟값을 추가로 보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상북도는 별도의 자체 보조사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에 운영하는 농기계 비용 보조사업 등, 이미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오현 경상북도 친환경농업과장 ▶
"우리 도는 농기계라든지, 비료 등 여러 가지 농자재 지원사업과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서 우리 농민들의 어려움을 보충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2023년부터 농업소득 2배 증가를 목표로 '농업 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발등에 불이 더 급한 농가들은 소외감을 호소합니다.

◀김태현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
"돈이 없는 것이 아니고 의지가 없다라고 저희는 보고 있거든요. 가장 현장의 아픔들을 중앙정부보다는 더 알고 있는 지방정부 또한 그에 대한 대안이나 대책이나 이런 것들을 시도도 하지 않거든요."

5월 경북 농민들은 경상북도에 농가 경영안정지원금과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를 서둘러 마련해달라며 천막농성을 진행했지만 아직 수용된 안은 없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황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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