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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잦아진 극한 강우, 대비 필요한데 예산확보가 관건

이규설 기자 입력 2023-07-20 07:30:00 조회수 167

◀앵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에서는 자연의 무서움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올해 경험한 게릴라성 집중 호우도 이에 못지않았습니다.

불과 몇 년 새 '극한 강우'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어, 지금까지 해 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규설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포항을 덮친 재난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습니다.

올해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1일 비가 오는 상황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순간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로 퍼부었습니다.

이번 폭우도 무서웠습니다.

포항 구룡포에 160mm의 비가 쏟아졌고, 형산강 하류는 물이 불어나 둔치 일부가 잠겼습니다.

남구 대송면의 저지대는 또 침수됐습니다.

지난해 마을 전체가 침수됐던 대송면 제내리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임덕상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주민▶
"비가 오는데 (공사)하면 안 되잖아. 사전에 겨울에 해서 파고 해서 준비를 싹 해놓고.. 아이고 보니까 답답해요"

불과 몇 년 새 '극한 강우'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포항시는 지난해 힌남노 피해를 겪은 뒤 도시 전체 침수라는 최악을 상황을 막기 위해 포항시 남쪽과 북쪽에 총연장 28km의 대배수터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서울 도심에 설치한 '대형 빗물 터널'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대배수로 터널을 전문가 용역하에 적절한 지점에 해서 우회로 빼서 형산강에 유입 수량을 줄여 가겠다는 겁니다"

산업단지와 저지대 주거지 보호를 위해 냉천·칠성천과 바닷가에 총연장 60km의 차수벽 설치계획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3조 3천억 원으로 추산되는 예산 확보입니다.

시는 예산확보를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2월 '냉천 일대 피해 원인분석 및 방지대책 수립용역'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에는 '안전 도시조성 제도개선 및 도시진단 용역'에 들어갑니다.

◀박강혁 포항시 안전총괄과장▶
"점차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이나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금 현실에 맞는 설계기준의 방재 인프라 구축 계획과 또 제도개선을 저희가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지진 특별법을 제정한 경험을 살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안전 도시 추진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데 문제는 시간입니다.

기업은 가지고 있는 예산을 빠르게 집행할 수 있지만 지자체는 없는 예산을 따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탠덥)제 뒤로 차수벽이 보이는데요.

포스코는 하천범람위험지역 1.9km에 대해 1단계 차수벽 설치공사를 마쳤고 2단계,3단계 공사도 곧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포항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어 예산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충청과 경북북부에서 역대급 재난이 발생해 예산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항에 대배수터널과 차수벽이 설치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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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예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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