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사업인 봉화 석포면 오미산 풍력단지가 재해 예방 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지난해 보도해 드렸는데요.
최근 작지 않은 규모의 국유림을 불법적으로 훼손된 사실까지 적발됐습니다.
2022년 지적된 재해 예방시설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다시 현장을 찾아가 봤지만, 여전히 크게 개선된 건 없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두대간 보호구역인 해발 1천 미터의 봉화 오미산 능선부.
건물 66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풍력발전기 14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한국남부발전과 국내 최대 풍력 발전기업인 유니슨이 1,6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오는 11월 중 상업 운전을 앞두고 최근 허가받지 않은 범위의 국유림 훼손이 적발돼, 일부 구간의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송전선로가 지나는 산비탈이 완전히 깎여 나갔습니다. 훼손지에 복구 작업이 뒤늦게 진행됐습니다."
앞서 업체 측은 공사 과정에서 헬기를 사용해 국유림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산지전용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 중장비를 투입해 벌목 작업까지 진행하면서, 모두 1만 3천 제곱미터가 넘는 국유림이 훼손된 겁니다.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이러한 사실을 적발하고 공사 중단 명령과 함께 업체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습니다.
◀황왕근 보호팀장 남부지방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
"허가받지 않고 임의로 낸 작업로나 벌채한 부분에 대해서 범칙 금식으로 납부하라고 통지가 나간 상태고요. 복구 설계서를 같이 검토해서 복구공사를 진행한 다음에···"
1년 전부터 오미산 풍력단지 개발을 모니터링 중인 환경 전문가들은, 훼손지 복구뿐만 아니라 지난해 부실 논란이 있던 재해 예방시설까지 모두 정비한 뒤 공사가 재개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임재은 산림기술사▶
"가배수로라는 건 그냥 토사만 쌓아놓은 배수로거든요. 그게 터지게 되면 하류로, 재해로 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빨리 조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산림청이 직접 관리하는 국유림에서 대규모 산림 훼손 행위가 확인된 만큼, 산림 당국의 더욱 강도 높은 관리·감독의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박은정 자연생태팀장 녹색연합▶
"앞으로 계속해서 육상 풍력이 늘어나게 될 텐데, 그럼 다른 풍력단지에도 이 현장이 사실 나쁜 선례가 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개발사인 유니슨 측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부 송전선로 구간은 헬기를 이용해 설치했고, 재해 예방시설은 설계에 따라 정식으로 배수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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