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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태풍 힌남노 1년···"적절한 주거 대책은 언제쯤"

박성아 기자 입력 2023-09-06 18:00:01 조회수 90

◀앵커▶
2023년 9월 6일은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휩쓸고 간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태풍 힌남노는 포항에서만 1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천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는 등 큰 피해를 남겼는데요.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 주민들은 1년이 되도록 적절한 주거 대책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포항시 오천읍 용산리의 한 마을.

2022년에 태풍 힌남노 당시 마을 옆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이 침수됐습니다.

이종연 씨가 50년 넘게 살고 있던 집도 물에 잠겼습니다.

이 집은 태풍 힌남노 당시 이렇게 성인 허리까지 물이 찼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서 이렇게 손을 갖다 대면 쉽게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마당에 컨테이너를 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종연 포항시 용산리▶
"이렇게라도 생활하고 있는데 찬 겨울 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대책이 안 서요, 우리도."

바로 옆집은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어 쇠 기둥으로 겨우 지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영수 포항시 용산리▶
"이번에 장마철에 비가 그렇게 많이 온다고 했는데도 마을 사람들은 어디로 도망가서 어디 가 있어야 될지 그것도 막막한 거라."

태풍이 오기 1년 전, 아파트 공사를 위해 직각으로 꺾인 하천.

당시 기자회견까지 열어 반대했던 주민들은 예상됐던 피해에 대한 시청의 책임을 묻겠다며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1년째 주거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은 없고, 오히려 마을이 더 저지대에 놓이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태헌 용산천범람피해주민대책위원회 간사▶
"(시청에서) 도로를 높인다고 하거든요?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는데 오히려 더 저희를 저지대로 만드는 그런 대책을 들고 왔으니 이건 우리 주민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 공사 현장만 생각하고 만든 대책이다."

하천이 넘쳐 마을 90%가 침수됐던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침수 이후 습기가 가시질 않아 새로 장판을 하고 매일 닦아내도 곰팡이가 올라와 생활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최명조 포항시 제내리▶
"습기가 조금, 물이 차올라오니까 덮어놓으면 자꾸 그거 하잖아. 햇빛 들어오라고 열어 놓는 거야."

이 마을은 철강공단을 만들면서 원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킨 곳인데, 상습적으로 침수돼 이주 대책이 절실하다는 주민들의 호소에도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장명지 포항시 제내리▶
"강제로 이주시킨 동네가 또 이 모양 이 꼴 아닙니까. 그러면 시청에서도 생각을 해주셔야죠. 다른 데로 이주를 시켜주셔야죠. 우리가 많은 거 안 바란다고요."

용산리 주민들은 1년째 적절한 대책이 없다며 답답한 마음에 직접 시장실 앞을 찾았습니다.

◀박선옥 포항시 용산리▶
"왜 시장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하느냐... 왜 시장이 이렇게도 주민들을 무시하고. 우리 시골 사람들이 뭘 안다고..."

포항시청은 적절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면서도 일단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판결을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김응수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
"소송 계류 중에 있는 사안이니 그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계류 중인 사안을 가타부타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용산리 주민들이 포항시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제내리 주민들도 이주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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