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립식 건물인 '모듈러 교실'을 도입한 구미의 일부 학교가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 급하게 교실을 마련하다 보니 설치하기로 한 건데, 중고 자재를 몰래 끼워 넣은 사실이 드러났고, 아이들 안전에 위협되는 하자도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등교를 못 하거나 임시 교실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언제 해결되냐는 겁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새 학기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오전 시간 학교에는 기계 소음이 요란합니다.
4층짜리 '모듈러 교실'이 아직 공사 중입니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만든 박스 형태의 건축물을 가져와 레고처럼 조립하는 이동식 건물입니다.
800명 대였던 학생 수가 1년 사이 천100명 대로 늘면서 학교는 급한 대로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공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공기가 늦어진 것만 아니라 안전과 건강에 직접 연관되는 하자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구미 인덕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천장이라든지 이런 데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핀 데가 있었어요."
더 큰 문제는 새건 줄 알았던 자재가 중고였다는 겁니다.
다른 학교에서 쓰다 임대 기간이 끝나 철거한 모듈러 자재를 가져와 다시 쓴 겁니다.
◀구미 인덕중학교 관계자▶
"(에어컨 필터) 안에 보니까 먼지가 막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업체에 물어보니까 '사실은 중고였다', '재사용한다'…"
모듈러 교실에서 2024년 입학한 1학년 450여 명이 생활할 예정이었습니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등교조차 하지 못한 채 원격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일주일이면 정상 등교가 된다고 하지만 학부모들은 불안합니다.
◀인덕중 1학년 학부모(음성변조)▶
"그 교실을 쓸 수 있냐, 없냐가 가장 그런 거죠. 안에 곰팡이도 있고 부실시공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이 중학교와 3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같은 업체가 '모듈러 교실'을 설치했는데 역시 자재를 재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곰팡이 핀 불량 자재를 썼다는 의혹에 학교는 여기저기 벽을 뚫어 확인하고 있습니다.
◀신당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보통 새거라면 피스(나사 박은 자국)가 없잖아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뜯어보자..."
아이들은 미술실과 음악실, 돌봄실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교육청에 자재를 재사용한 걸 인정하고, 하자 보수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학교는 구조안전진단을 하고 공기질까지 측정한 뒤 문제가 없다면 일단 교실을 쓰고 여름방학 때 새로 짓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교실을 다 짓고 아이들 안전과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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