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형산강은 우리나라 국가하천 가운데 경사도는 심한 반면에 흐르는 물의 양이 적어 겨울철 갈수기가 되면 바닷물이 자주 역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농업용수와 식수원에 염분이 섞여 겨울철만 되면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기영 기잡니다.
◀기자▶
포항 남구에서 가장 너른 청심들입니다.
형산강을 끼고 지하수가 풍부해 30년 가까이 전국 최대 부추 재배단지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지하수에서 염분이 섞여 나오면서 부추는 명맥이 끊겼고, 그 자리를 시금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지척에 농경지를 두고 상류인 경주까지 가서 농지를 임대해 부추 농사를 짓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김기수 포항시 연일읍 부추재배농민▶
"부추 농사는 겨울에 수막이라는 시설을 해가지고 겨울에도 늘 밤중에 나가봐야 됩니다. 그런걸 감안할 때 (경주) 강동까지 가니까 힘들어 합니다."
농민들은 형산강을 정비하면서 바닷물 차단 역할을 하던 둔치 흙을 걷어내고, 동시에 영일만대로를 건설하면서 흙을 쌓아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차단한 것이 짠물 유입의 요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조성득 포항시 연일읍 농민▶
"원래는 하려면 교각을 세워서 마을이 안갇히도록 해야 되는데 주민들, 시골 사람들 모른다고 그냥 산 깎아낸 흙을 메웠거든요."
형산강 물을 취수하는 유강정수장에도 최근 염분 농도가 급상승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8일과 9일 원수의 염분농도가 1000에서 2000ppm까지 나와 기준치 250ppm을 4배에서 8배나 웃돌았습니다.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는 형산강 취수를 중단하고 안계댐에서 원수를 공급받아 제한급수 위기를 넘겼습니다.
◀박상혁 포항시 정수과장▶
"그 당시에 저희들이 급수를 제한을 하려고 사전에 계고를 해서 주민들이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저희들이 한 것이고 지금 현재는 문제가 되는 것은 없습니다."
농민들은 우량 농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만큼 생산녹지지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형산강은 언뜻 보면 물이 많아 보이지만 유입량이 적은 겨울철이면 강바닥이 보일 정도로 늘 고여 있어 대체 수원지 확보도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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