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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긴 방학 두려운 맞벌이 부모, 대안 없나

엄지원 기자 입력 2025-02-06 17:55:00 조회수 53

◀앵커▶
맞벌이 부모의 돌봄 공백이 가장 커지는 건 방학, 정확히는 초등 자녀의 겨울방학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봄방학이 사라지고 두 달여 간의 긴 겨울방학을 갖기 때문인데요.

대안은 없을까요? 

엄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는 워킹맘 정혜진 씨.

점심시간이 다가오기 전, 빠트리지 않는 일과가 있습니다.

방학 중인 10살 딸아이를 챙기는 일입니다.

"오늘 점심 뭐 먹을 거야? 김밥이랑 알겠어, 엄마가 시켜줄게."

엄마는 오전 7시쯤 출근하고 아이는 종일 늘봄학교와 학원을 뺑뺑 돌면서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정혜진 워킹맘▶ 
"초등학교는 방학을 하면 두 달 가까이하니까 솔직히 말해서는 되게 부담스럽고 힘들어요. 안전사고 같은 거 날까 봐! 그리고 점심 같은 것도 많이 걱정되고 그래요."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만큼이나 겨울방학이 두렵다는 게 맞벌이 부모들의 공통된 생각인데, 이 고민으로부터 조금 자유한 곳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들어오는 초등학생들.

1월 경북도청 1층에 문을 연 '아이 동반 사무실'입니다.

키즈카페와 도서관을 섞어놓은 듯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와 공부를 합니다.

도청 공무원을 부모로 둔 초등 저학년 학생들은 방학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과목별 수업과 코어로봇, 독서 등 다양한 특별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점심과 저녁도 제공됩니다. 

아이는 부모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저 좋습니다.

◀이도훈 아이동반사무실 이용아동(초2)▶ 
"넓어서 좋아요.  그냥 엄마가 가까이 있어서 좋아요."

부모와 함께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 또한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입니다. 

◀윤리원 아이동반사무실 이용아동(초3)▶ 
"저번에 제가 (아이 동반 사무실 나와서) 학원 가는데 아빠가 구내식당에서 나와서 아빠랑 같이 손잡고 학원까지 갔어요. (기분 좋았겠다) 네!"

◀윤준모 리원이 아버지 경북도 예산담당관실▶ 
"여기 신도시는 오전에는 (운영하는 학원이) 거의 없거든요. 또 맞벌이고 이렇다 보니 집에 혼자 둘 수도 없는데 제가 출근할 때 같이 출근해도 되고 중간중간에 또 아기가 문제가 있거나 어디 몸이 안 좋다 그러면 제가 사무실에서 바로 올 수 있으니까…."

인기에 힘입어 이번 방학 신청 인원은 서른여 명, 이용 아동 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도청을 시작으로 지난해 도내 중소기업으로 대상을 넓혀 아이 동반 사무실 설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동과 상주, 영천 4곳의 중소기업에 미니 도서관과 놀이공간 리모델링을 지원해 12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이용 중입니다.

경북도는 상반기 중 운영 사항을 점검해 확대 추진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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