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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하루 유일한 한 끼"···한파에도 무료 급식 긴 줄

엄지원 기자 입력 2025-02-11 17:55:00 조회수 31

◀앵커
2월 12일부터는 한파가 조금 누그러지지만, 앞서 2주간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면서 추위가 절정에 달했는데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 줄을 서는 곳이 있습니다.

무료 급식소에 엄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30년째 무료 급식소를 운영 중인 안동시 종합사회복지관. 

오전 11시 배식 시작 전, 외투에 모자, 장갑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추위를 뚫고 급식소 건물로 들어옵니다.

지팡이에 휠체어, 보행 보조기까지 거동이 어려운 7·80대 독거어르신이 많습니다.

순식간에 늘어선 긴 줄.

◀현장음▶
"한 줄로 설게요 한 줄 조금만 뒤로"

혼잡에 대비해 대기 번호표가 등장한 지도 오래. 

추우나 더우나 평균 200명 이상, 많을 땐 350명이 넘는 인원이 급식소를 찾습니다.

아침 겸 점심 혹은 하루 유일한 한 끼를 이곳에서 해결하는 분들도 상당수입니다.

◀무료 급식 이용 어르신▶
"아이고 그래도 와, 바람 불어도 와요. 바람 불어도 있잖아.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어요. 혼자 밥 끓여 먹으려고 하니까 싫고 어떤 때는 아침부터 굶고 와서 먹을 때도 있고 여기 와서···"

때문에 급식비 단가 4천 원 범위 내에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무료 급식 이용 어르신▶
"여기서 한 끼 때울 수 있고 하니까 여기 오면 그래도 골고루 꼭 고기반찬이 한두 가지씩 나오니까 영양 섭취를 할 수 있잖아"

사계절 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 비단 든든한 한 끼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람 사는 정이 그리워 찾는다는 어르신들.

◀무료 급식 이용 어르신▶
 "다행이지. 얼마나 보호를 잘해주는데 오면 반가워하지 맛있는 거 주지. 집에 해 먹기보다 안 귀찮고 얼마나 좋아. 오면 또 동무도 만나고 얘기도 하고···"

단골이 많아 직원들도 안부를 묻습니다.

◀우창덕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행정지원팀장▶
"간혹 식사하시다가 쓰러지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매일 오시던 분인데 안 오시는 분도 있으세요. 그러면 (또 걱정되고···)"

이처럼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이나 수급자, 차상위 계층과 국가유공자, 노숙인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는 경북 58개소.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해가 갈수록 수요는 늘고 있지만, 경북도와 시군의 예산지원은 2025년 66억 원으로 2024년 70억 원보다 줄었습니다.

특히, 예산은 식자재와 부식비로만 쓸 수 있어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배식 지원 등이 필수적인데 코로나19 이후 크게 줄어든 상황.

하루 한 끼의 온정을 이어가기 위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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