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에서는 지난 2004년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230만 그루가 감염됐지만 이 가운데 절반 정도만 제거한 상탭니다.
천년 고도 경주에 산재해 있는 국립공원과 문화재 보호구역의 소나무 숲도 재선충병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주시가 330억 원을 들여 재선충병 긴급 방제에 나섰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벌목하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소나무 생육 환경이 나빠지면서 야산 위로 군데군데 말라 죽은 검붉은 소나무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남산 국립 공원에도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국보인 칠불암 마애불상군 주변에서도 고사목이 발견됐고, 남산 등산로를 따라 곳곳에 피해목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산 국립공원의 금오산 일대 항공 사진 판독 결과 660헥타르 면적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의심목이 5천8백 그루나 확인됐습니다.
◀박병근 재선충 방제 감리업체▶
"겨울철 기온이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재선충병의 활동 영역이 많이 넓어지고 있고, 경주시 전역으로 이제 피해량과 피해 확산 속도가 늘고 있거든요."
경주시에서는 지난 2004년 양남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경주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230만 본의 피해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48% 정도만 제거됐고, 120만 그루의 감염목은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경주시는 2025년 가을 APEC 개최를 계기로 산림청 예산 200억 등 33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소나무재선충병 특별 방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현두 경주시 산림경영과장▶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330억 원의 사업비로 APEC 정상회의 주요 동선 지역과 문화재와 국립공원 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주시는 남산과 선도산 등 경주국립공원 일대 7천여 본의 피해목을 우선 제거하고 산내면 등 재선충병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4월까지 고사목 18만 그루를 벌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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