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말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 전통 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경북 울진의 한 영농법인에서 만드는 전통 장이 국내 최고 권위의 발효식품 시상식인 '참 발효 어워즈'에서 대상을 휩쓸었습니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친환경 재료, 전통 제조 방식을 고집하면서도 과학적인 연구와 관리를 병행해 온 것이 비결입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경북 울진의 한 산 중턱,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잿물을 발라 만든 전통 옹기 장독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국내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낮은 청정 자연 속에서, 햇살과 바람을 머금으며 우리 전통 된장이 천천히 익어갑니다.
◀강형국 방주명가영농조합법인 대표▶
"전통 장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적인 조건에서 익어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장 담그기의 시작이자 핵심은 메주 띄우기, 발효 중인 메주가 마치 막 구워낸 빵처럼 노릿하고 깨끗합니다.
유해균이 있는 불량 콩을 가려낸 친환경 인증 콩만을 골라 쓰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온도와 습도를 철저히 관리한 결과입니다.
이 같은 메주 레시피를 통해 그동안 전통 장 세계화에 걸림돌이던 유해균 제거에도 성공했습니다.
◀강형국 방주명가영농조합법인 대표▶
"메주가 처음에 들어오면 이 습도가 날아가고 또 적정한 온도를 통해서 메주가 잘 발효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요"
2024년 말 전통 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편의식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강형국 방주명가영농조합법인 대표▶
"즉석 된장국을 현재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들이 좀 더 전통 장의 가치를 알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앞으로 계속 고민하고"
이곳 영농법인은 친환경 인증 농산물 재배로 시작해 2002년부터 친환경 전통 장류를 생산하면서 대표적인 지역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참 발효 어워즈'에서 간장과 된장, 고추장 3개 부문에서 대상을 거머쥐었고, 된장은 4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와 이른바 케이푸드 열풍을 계기로 우리 전통 장에 대한 관심이 실제 소비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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